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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 랑 Apr 30. 2024

프롤로그


우울증을 앓기 전과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한번 무언가를 깊이 탐험해 본 자는 그걸 모르기 전의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었다. 불안과 우울을 더 미세하게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그런 남들의 기분을 쉽게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집단의 사람들을, 특정한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내가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에 나는 감사하다. 



나의 우울은 비록 나의 것이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우울을 지나치지 않고 한 번쯤은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비록 모든 걸 말로 직접 표현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이 전해지지 못하더라도 그 힘듦을 알고 있기에 마음으로 늘 그들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편안함에 이르는 방법이 내가 아는 최악의 방법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적어낸다. 



내가 이 브런치북에 적어내고자 하는 글들은 그저 이 지구에 사는 한 개인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 그리고 경험담일 뿐이다. 때로는 읽어내기 거북할 수도 아니면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한 개인의 경험담으로 읽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삶이 괜찮았으면 한다. 



이 브런치북의 주된 내용은 나의 유학일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획했던 나의 유학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 20대 초반을 순수한 열정으로 물들게 했던 나의 원동력이었다. 하루하루 그 목적을 위해 살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준비하고 견뎌내며 살았다. 그렇게 때로는 못 갈 것 같다가도 결국은 가게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은 아마도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난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나라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떠났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사람이 본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던 가장 큰 목표 하나를 이루면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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