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Jack Campground & Larch Valley
이번 글을 미뤄온 이유는, 여행 중에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 구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사진들도 한가득이라, 하나의 스토리에 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지 아님 서너 번에 나누어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했다.
결론은 그냥 하나의 스토리에 쏟아붇기로 했다.
가기 전부터 이번 여행을 가게 된 소회를 적을 만큼 이번 여행을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출발 전날, 미리 적어보는 2박 3일 캠핑&라치밸리 산행 - 2025-09-28
<Two Jack Lakeside Campground>
이곳은 캐나다 록키 나의 최애 캠핑장.
과거에도 나의 최애 캠핑장이었고, 미래에도 나의 최애 캠핑장이 될 것이다.
초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자다가 입이 돌아가진 않을까 염려했는데, 따뜻한 물주머니를 안고 자니, 오히려 땀을 흘리며 잤다. 이른 아침, Two Jack Lake 산책은 이곳 캠핑장의 하이라이트였다.
<Sentinel Pass via Larch Valley>
가을의 황금빛 Larch를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 역시 Larch Valley였다.
48시간 전, 남편이 기적처럼 모레인레이크 셔틀 예약을 성공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곳에 올 수 없었다. 고혈압 때문에 고지대 하이킹이 힘든 남편과 함께 천천히 올랐다. 그렇게 Sentinel Pass까지 나와 함께 올라 준 남편이 그저 고마웠다.
<Moraine Lake>
Larch Valley 산행 후 Moraine Lake의 Rock pile위에 올랐다. 여전히 Moraine Lake는 게토레이 공장을 연상시키는 파아란 호수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남편과 나란히 바위에 앉아 한참을 그 신비로움 속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박 3일 캠핑은 많은 감동과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이번 여행으로, 남편의 캠핑과 하이킹 사랑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2박 3일의 일정이 아니라, 오랜만에 서로의 속도를 맞춰 걸었던 시간이었다.
계획을 하고, 짐을 싸고, 이동을 하고, 캠핑을 하고, 또 산을 오르며...
Larch Valley의 나무들이 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잎을 틔우고 때가 되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우리의 남은 날들도 사랑과 건강으로 매해 새롭게 빛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