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그리움 감성의 테마시
해조음
남녘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시작해
도시 끝까지 밀려오는
해조음.
깊은 밤,
귓가에 질퍽한 갯벌이 되어
온몸을 감싼다.
나는 고개를 넘지 못하고
그 바닷가에 주저앉아
밤새
허우적댄다.
세월 너머
뱃고동 소리
아스라이 들려올 때,
수평선 끝을 붙잡고
울고 있던 그리움이
득달같이 달려와
앙상한 추억의 파편이 널린
해변을 덮고,
내 가슴 깊숙이 밀려와
목넘이까지 적신다.
남녘의 해조음은
귓가에서 서서히 잦아들고,
희끄무레한 여명이
도시 새벽을 흔들 때,
밤새 파도소리를 헤집고 다녔던
나는 혼곤한 물잠 속으로
까무룩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