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레 Apr 25. 2023

장기 여행의 시작

07. Bobbio

  친퀘테레에서 돌아와서 이제 우리는 캠핑카 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좀 붙었다. 차도 별 문제 없고 캠핑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았다. 캠핑카의 냉장고가 너무 오래되어 거의 기능을 못 한다는 문제가 있긴 했다. 일체형이라 교체도 할 수 없어 쿨러를 사고 보니 이제는 놓을 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다행히 테이블 아래 공간에 딱 맞게 들어가서 이동할 때는 거기 두었다가 매번 끌어내어 복도에 놓고 쓰기로 했다. 전기가 계속 공급된다면 신선식품을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마트에 자주 가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참치샐러드캔(푹 익힌 콩이나 당근 따위가 들어간 참치캔)도 잔뜩 샀다.


  6월 3일, 드디어 장기 여행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를 그때그때 정하는 자유를 누려 볼 생각이었다. 당장은 리구리아 주의 수많은 터널들을 피해 에밀리아로마냐 주를 거쳐 토스카나 주로 내려가기로 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봅비오(Bobbio)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

이전 07화 마나롤라의 할아버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