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Day 9 (Update!)

감기....

by 그냥 하자

아픕니다. 감기에 걸렸네요. 어제 비오는데 괜히 돌아다녔어요. 오늘은 글을 못 쓰겠어요. 얼른 나아야 하는데, 아내가 혼자 너무 고생 중이네요. 미안해 여보.


---

(update 2025.9.6(Day10) 23:41)


20250925_181518.jpg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빈에서 먹는 김치찌개


하루종일 감기에 골골대며 힘들었지만 또 그만큼 아내의 사랑을 느낀 하루였고, 김치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은 하루였다.


20살 시절, 혼자 신촌 하숙집에 살 때 제대로 독감에 걸려 엄청 서러웠던 기억 이후로는 감기는 정말 걸리지 않았었다. 대략 30대 초반까진 그랬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1년에도 몇번씩 감기에 걸리더니 몇년 전부터는 연례행사처럼 1년에 2번 이상 감기에 걸리곤 했다. 아내는 분기에 한번이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고, 반기에 한번 정도인 것 같다. 여튼 코가 시큰해지는게 그 전조증상이고 메인으로는 오한과 발열, 좀 심하면 기침까지 동반된다. 그러다 땀이 많이 나면서 맑은 콧물이 나오면 나아가는 것이고 잘 먹고 잠 잘자면 그 다음날 쯤 낫는다. 짧으면 3일, 길면 5일 이상 갔던 것 같다. 다행히 이번 감기는 4일 정도 코스로 속성 종료되는 것 같아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날 참 힘들었지만 중요한 목표가 있었기에 아내와 둥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바로, 김치를 사러 가는 일정이었다. 처음 검색했던 바로는 집에서 위쪽 방향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평이 별로였고, 결정적으로 새로 찾은 한인마트에 직접 담근 김치를 파신다고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다 같이 길을 나섰다. 도착한 곳은 Kim's라는 작은 한인마트였다. 그리 크진 않은 곳이지만 빼곡하게 진열된 라면부터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직접 담그신 김치까지.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는 덤이고, 구글지도의 평점은 4.9를 기록중이다.


이 곳에서 담근 김치로 아내는 아픈 나에게 가장 커다란 약인 김치찌개를 해 주었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인 토종 한국인이기에, 타지에서 골골대는 몸에 들이붓는 따스한 김치찌개는 내게 만병통치약이었다. 김치 자체는 살짝 짠맛이 강했지만 하얀 쌀밥과 먹었을 때 그 감칠맛은 더 배가되었다.


빈에서의 Day9는 감기와 김치찌개, 이 두 단어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킴스 사장님네의 김치도 한 몫 했겠지만, 결국 그 날 내내 나를 배려해준 아내의 사랑이 없었다면 아무리 맛있는 김치찌개라도 소용 없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고백한다. 사랑해 여보.

keyword
이전 10화Vienna, Day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