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의 행운 # 15 용산 입성기

부자 되기 100억 프로젝트

by 푸른 노을

# 15 용산 입성기


용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 한 곳이다. 제2의 강남이 될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에서는 너도 나도 용산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 한다. 지난해 용산은 국제 업무지구개발 계획 외 대통령실 이전으로 급부상했다. 부동산 침체기인 지금도 용산은 가장 핫한 지역 3위에 등극했다.

2021년 나는 용산에 관심이 많았다. 딸아이가 결혼을 하자 용산에 신혼집을 차리면 좋을 것 같았다. 이왕이면 살기도 하고 재테크도 하며 시세가 오를 지역을 물색다보니 용산을 떠 올리게 된 것이다. 물론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투룸 빌라 정도면 좁아도 그런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나름 생각했던 것이다.

그 당시 용산은 권리산정일, 현금 청산, 모아주택, 재개발 등 여러 가지 규제나 조건들이 지역마다 달랐다. 나는 유튜브나 매체들을 통해서 두 달 넘게 공부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지역마다 다른 권리산정일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유튜브라고 모두 정확한 정보만을 팩트로 얘기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한 사람의 채널이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다 알려 주지도 않았다. 다른 채널을 찾아보기도 하고 메모도 하고 이해 안 되는 것은 반복해 듣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갔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 중요한 정보는 딸과 사위에게도 공유해 함께 들었다. 주말이면 공인 중개사를 예약해 설명을 듣거나 현장 답사를 했다. 물론 딸과 사위도 함께 동행했다.

아파트는 금액대가 높아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리고 재개발이 확정된 곳은 이미 피가 붙어 가격도 만만찮았다. 여러 지역을 돌 아 본 결과 우연찮게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 물건을 부동산 사무실에서 소개받았다. 그날 하루만 해도 세 번째 공인 중개사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였다.

우리는 그 빌라를 보자 단박에 계약했다. 사위도 마음에 들었는지 의견이 일치했다. 신혼부부 특별 대출을 받고 딸과 사위가 그동안 저축한 돈과 결혼할 자금까지 모두 합해 그것을 샀다. 비록 작은 빌라였지만 딸도 사위도 만족하는 듯 보였다. 다행인 것은 가전제품들이 빌트인으로 되어 있어 특별한 혼수품이 필요 없었다는 것이다. 방이 좁기도 하고 대출 이자도 높아 허덕 거리는 부부를 보면 마음이 쓰이기도 하지만 잘한 일이라 축하해 주고 싶다. 나는 그렇게 딸과 사위 덕분에 용산에 입성했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빌라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하겠지만 젊은 부부에겐 그것이 종잣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또한 100억 프로젝트를 막 시작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부부의 앞날에 축복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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