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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랏말싸미
Nov 18. 2024
종로에는 이화(梨花)가 있습니다
당신과 종로를 걷습니다
겨울 문턱의 차가운 공기가 스치고,
구름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뒤로
어스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길이지만
저희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당신과 여유롭게 걷습니다
당신과 발을 맞추어 나란히 걷는 길에는
차가운 공기조차 당신을 닮아있습니다
무거운 공기도,
어둑어둑한 어스름도,
당신을 닮아 제 마음에 고이 담깁니다
후드득 후드득
무거운 구름은 어느새 비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우산을 펼치고,
그 우산 안에 당신과 제가 있습니다
비에 젖을 새라
한쪽 어깨를 감싸주는 당신의 손길에
사정없이 두근대는 수줍은 소녀가 됩니다
붉어진 얼굴을 행여나 당신이 볼까
서둘러 어둠에 숨습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길 끝.
이화(梨花)가 보입니다
어둠을 피해,
비를 비해
이화에 들어갑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종로에는
배꽃이 머물고,
배꽃이 머무는 곳에
당신을 향한 수줍은 제 마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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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꿈을 꾸는 고등학교 교사.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적인 소재로 풀어내는 작가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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