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성 Jan 22. 2024

나는 브랜드로 태어났다

오늘도 빛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존재의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다 있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람은 '나'입니다.



 나와 같은 세포, 나와 같은 생각,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는 이 지구에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나는 존재만으로도 지구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 자체가 최고입니다. 나는 누구보다 빛납니다. 나는 정말로 멋집니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옷 장사를 하면서 나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노출이 전혀 안 되는 집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무슨 배짱인지 오픈 시간도 내 마음대로 했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오전 10시에 오픈을 해서 오후 1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밥 먹고 아이들이 오면  아이들을 봐야 하니까요. (장사의 신이 보면 혼날 행동입니다.) 요렇게 주 2회만 장사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총 6시간만 옷을 팔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차후에는 손님이 많아져서 주 3회로 늘리고, 월 1~2회 주말 오픈도 진행했습니다.)


 미친 효율성 아닙니까? 숍이 아닌 집에서 옷을 팔고(출퇴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애들까지 다 돌보고, 매일 하루 종일이 아닌 일주일 6시간만 오픈한다... 미쳤죠? 미친 생각입니다.



 될까요?....

 손님이 올까요?...

 6시간 장사를 해서 돈이 될까요?...



 왔습니다. 손님들이 오픈 시간에 맞춰 대문 앞에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이것을 성공시켰을까요? 손님들은 무엇 때문에 고작 집에서 옷을 파는 집에 오기 위해 줄을 섰을까요?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손님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 노출과 홍보가 없는 집에서 옷을 팔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장사 아이템은 흔하디 흔한 여성복입니다. 시대의 트렌드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이었습니다. 트렌드 맞추려면 스마트 스토어를 하는 것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프라인도 아닌 집에서 옷을 팔겠다고 합니다. 이 아줌마 정신이 나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았습니다.


 손님은 무엇을 보고 우리 집에 올까요?


 다른 옷 가게와의 차별화는 어떻게 주어야 할까요?


 우리 집에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반짝반짝 빛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면을 걸었습니다.


'나는 빛나는 사람이다.'






 1학년에 입학한 둘째를 데리러 초등학교에 갔습니다. 그날따라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치어 빛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문에서 아줌마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언니, 언니가 반짝반짝 빛이나~!' 거짓말 같지만 실화입니다.ㅎㅎ



 항상 멋지고 당당하게 아이 픽업을 다녔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갈 때마다 최면을 걸었습니다. '나는 가장 이쁜 아줌마다' '나는 가장 멋진 아줌마다' 아이에게도 최면을 걸었습니다. '너는 좋겠다 이렇게 이쁜 엄마를 둬서~ ' 머 어떻습니까? 공주병 걸린 엄마를 둔 게 나쁜 거는 아니잖아요? 아이도 이미 최면에 걸렸는지 '응!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라고 말해 줍니다. 성공입니다....



 이렇게 저를 최면에 걸고, 아이를 최면에 걸고, 저를 보는 모든 아줌마들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나'를 걸어 다니는 브랜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여성복 장사를 하려면 브랜드가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파는 옷이 갑자기 브랜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브랜드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은 나를 보고 온다.' 매일 제가 저에게 되뇌었던 문장입니다. 



 이렇듯 장사를 시작하며 가장 처음 한 일은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친절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장사를 했습니다.


 자존감을 지키며 장사를 했습니다.


 사달라고 애원하지 않았습니다.




 매력이 터져야 합니다. 장사를 하던지 글을 쓰던지 매력이 터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이 모입니다. 매력이 터지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흘러넘쳐야 합니다. 나의 자존감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겸손과 자존감이 없는 것은 다릅니다.


 친절한 것과 비굴한 것은 다릅니다.



 '사주세요~'가 아닌 '사장님 이 옷 아직 있어요?' 손님들이 원하는 옷을 구매를 못할까 봐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주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동네 장사였기 때문입니다. 동네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돌아다닌다면 저 같아도 싫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문 닫을 시간이 되면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노래를 부르며 익살스럽게 내쫓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다음 오픈 때 또 와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제가 브랜드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 신용을 파는 것이 되어야 했습니다. 신용을 파는 것은 싸구려 옷은 판매하지 않고, 좋은 가격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문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고객 사이즈와 취향을 기억해 두었다가 맞는 옷을 권해드렸습니다. 사입을 할 때부터 이 옷에 어울리는 고객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독특한 체형을 가진 고객일수록, 기성품이 잘 맞지 않는 고객일수록 <입어보는 집>의 단골 고객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온라인 쇼핑몰이 대세라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입어보는 집>만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어보는 집>은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상품에 자신이 있고, 내가 전문가라면 자신감은 넘쳐흐릅니다. 고객은 그것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브랜드가 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사람이 몰리는 곳은 수익으로 연결이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유튜버는 구독자로 수익을 만들고 블로그도 많은 사람이 봐야 수익이 납니다. 장사를 하는 것도 책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사람이 몰려야 합니다.





 글을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설득이 되는 글이 좋은 글이다. 내 이야기를 써야 한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글은 '나'입니다.



 기술적인 글쓰기 말고 진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진정성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이 있는 글은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나'입니다. 내가 살아온 삶이 글이 되는 것이고, 내가 읽은 책이 글이 되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글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만난 사람도 글이 되고, 내 경험도 글이 됩니다. 글은 결국 '나'인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내가 잘 살아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글을 쓰고 싶으면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존감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저 역시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회사도 여러 군데를 이직하고 다녔으며, 3900만 원 7평 전셋집이 신혼집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자존감을 만들었습니다. 



 자존감을 만드는 첫 번째는 '나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임을 아는 것입니다.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던 사실입니다. 지구상에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고 둘도 없다는 사실을 늘 인지하며 삽니다. 나는 존재만으로도 종의 다양성에 일조하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나를 전문가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책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성장했고 성장하는 만큼 자존감도 채워졌습니다. 제 자존감은 그렇게 조금씩 커졌습니다.




 저는 아름답고 빛났던 20대보다 지금의 '나'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50대의 '나'가 훨씬 더 빛나리라는 것을 압니다.


 '나'는 매일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나는 원래 태생이 브랜드입니다. 빛나게 만드는 것은 내 몫입니다.




 모델도 아닌데 그냥 매일 모델인 척 찍고 <입어보는 집> 밴드에 올린 사진 중 한 장입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항상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점과 점이 어디에서 연결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과거 사진이 이렇게 쓰일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나는 브랜드입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브랜드로 태어났습니다. 


 오늘도 빛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