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도 기분 나쁜
우리는 때때로 무엇이 더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아이를 임신하기 전, 우리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입덧이 심했어?라는 물음에 엄마는 밥 짓는 냄새를 제외하곤 괜찮았다고 했다. 그래서 임신을 해도 괜찮을 거라는 이상하고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신을 하고 니글거린다는 표현을 하루아침에 알게 되었다. 탄산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자연스럽게 니글거림을 눌러버리 위해서 탄산으로 손이 갔다. 하루는 매운 짬뽕이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짬뽕을 부지런히 사 오라고 시켰다. 기대와 달리, 세 숟갈정도 먹고 화장실로 향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짬뽕의 칼칼함은 목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배를 탄 것만 같은 울렁거림 그리고 먹었다가 다시 게워내고 나서 억울하고 힘들어서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으... 억울해...!"
임신이란 무엇인지, 왜 이런 고통은 나 혼자 겪어야 하는 것인지? 이렇게 힘든데 단축근무는 왜 12주까지 하고 끝나는지
슬픔이 캐릭터가 빙의되어 억울하다며 광광광, 호르몬의 노예 그 자체이다. 그냥 빨리 이 상황이 종결되었으면 좋겠는 하루하루.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던 아이를 낳기 직전에 유명 연예인 부부의 유산소식을 들었다. 임신 기간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그들의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고 불안해졌다. 다행히 아이를 낳고 몇 년이 흘렀다. 그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서 울면서 그런 말을 했다.
나의 힘들었던 임신기간 그리고 현재 누군가는 미치도록 원하는 미래이구나. 다시 한번 나의 하루하루를 그리고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하루이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에 너무 늦지 않게 아기 천사가 찾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