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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Oct 22. 2024

내 아들은 무슨 수저일까?

수저로 밥이나 먹자.

흙수저, 금수저, 다이아수저 등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자명한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


사람이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돈은 산소 같은 존재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돈을 기준으로 부모를 줄 세우는 것은 옳을까?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의 돈이 있으면 금수저네, 돈이 없으면 흙수저네라는 말이 떠돈다. 휴먼시아에 사는 아이들은 휴먼거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아이들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아이들의 언행은 그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의 언행이다. 어느새 거푸집처럼 닮아버린 가족의 말투가 놀랄 때가 있다. 이처럼 어른들이 돈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나눠버리는 생각들, 발언들이 아이들에게 닿아버린다. 


 유치원의대준비반이 생겼다며 뉴스로 본 적이 있다. 의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준비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들보다 뛰어나기 위해서 더 어린 시점에 의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야 남보다 더 높은 계급을 선점할 수 있으니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아이들 교육을 보면 여전히 수능을 준비하는 그때에 멈춰버렸다. 전기보다 빠르게 흘러 흘러 GPT가 나오는 세상인데 우리의 공부는 여전히 평가를 받는 그 세계에 멈춰있다. 사람은 고유하게 잘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영역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똑같은 출발선 앞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을 돈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어른들의 잘못일 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첫 문장 출처 :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고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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