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 알

by 유별



'나만 이상한가, 내가 잘못된 건가'라고 생각하곤 했다.

진지하고 어둡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감추고 사람들 속에 녹아들기위해


밝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했다.


노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속이 텅 빈 말들만 오갔으니 말이다. 말을 입 밖으로 꺼낼수록 잠자리 날개만큼이나 가벼웠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나는 꽃보다 뿌리가, 빛보다 어둠이


꽃이 피는 때가 아니라 꽃이 지는 때가 궁금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쓰라린 계절을 지나며 가을처럼 무르익고 있었으리라.


결국 글을 써야 할 운명이었던 거다.


이런 걸 꿈보다 해몽이라고 해야나.


글을 찾아서 려운 걸음을 하고 또 글을 정성껏 내어주는 사람 가득한 이 곳에


난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 잠깐, 외톨이래도 좋다면 그건 좀 억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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