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창문이 많은 편이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 논과 밭이 펼쳐져 그 모습을 집안에서도 감상하고 싶었다.
덕분에 온종일 내부가 밝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푸르른 나무를 마주한다.
다만, 단열에 취약할 수 있다.
사람 중에도 유독 마음의 창을 넉넉하게 낸 경우가 있다.
시선이 밖으로 향해있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남의 일에 열의가 넘치고 덜컥 마음을 열어서 종종 이용당하기 쉽다.
점차 틈 사이로 바람이 비집고 들어오고
온기를 잃어간다.
그래도 어쩌겠나.
아무리 창을 굳게 닫고 단열 뽁뽁이를 두텁게 붙혀도
제 풀에 지쳐서 문을 다시 열고 또 새로운 창을 만들게 되는 걸.
아, 전생에 강아지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