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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여행기(2)-2

타이난, 가오슝 그리고 지진

by 초이 May 10. 2024

하야시 백화점 > 일품당 > 션농지에 거리 > 타이난역 > 가오슝역 > 상해탕바오 > 돈돈돈키 > 마사지샵 >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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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에는 오래된 백화점이 유명 관광지이다. 하야시 백화점이라는 곳인데 굉장히 작고 앤티크한 분위기였다. 기념품과 소품들을 팔고 있어 한층 한층 걸어 올라가며 구경을 했다. 크게 볼 건 없어서 후루룩 돌고 내려와서 션농지에로 향했다. 박명수가 극찬했다는 망고빙수를 먹으러 왔다. 망고빙수랑 딸기시럽빙수를 시켜보았다. 망고를 사랑하는 친구가 뜻밖에도 망고 알레르기가 생겨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망고가 맛있어서 황홀할수록 친구는 서글퍼했다. 사장님이 망고에서 나온 즙을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넣어주시는데 왜 다들 맛있어하는지 이해가 됐다. 망고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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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농지에 거리를 걷는데 분홍색 꽃이 늘어져있는 가게 때문에 예뻤다. 사진도 잘 찍혀서 계속 셔터를 누르며 걸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타이난의 매력이 물씬 담긴 거리였다. 예쁘고 재밌었지만 가오슝에 다시 온다면 타이난에 굳이 올 것 같진 않다. 다만 사고 싶었던 자파지 펑리수를 사지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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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으로 돌아오는 기차가 연착돼서 속상했다. 가고 싶었던 후덕복에 웨이팅이 많아 받아주지 않았다. 슬프지만 2안이었던 상해탕바오에 가기로 했다. 굉장히 부자 냄새나는 호텔에 있어 고급 식당의 향기가 물씬 났다. 이것저것 맛있다는 메뉴를 시켰는데 딤섬 메뉴가 계속 나오지 않았다. 반죽부터 빚어서 나오는 것인가 의심이 들었다. 다른 메뉴는 정말 맛있었는데 가장 오래 걸린 딤섬은 생강맛밖에 나지 않아서 속상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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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에는 일본에 있는 돈키가 입점되어 있는데 마침 우리가 갔던 식당의 근처라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상당히 큰 규모였지만 별거 없고 찾는 것마다 “메이요우”라는 답변만 나와서 속상했다. 패키지가 바뀌었다고 이게 맞다고 한 티라미수 아몬드 초콜릿은 먹어보니 커피맛이어서 실망했다. 돈돈돈키에서 얻은 것은 계속 흘러나오는 돈돈돈 도~온키 하는 노래뿐이었다.


마지막 행선지는 마사지샵이었다. 발을 닦으며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그때 친구를 해주는 마사지사가 성의 없게 마사지를 했는지 친구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마사지사를 교체해야 할 지경이어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나이가 지긋한 마사지사여서 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상해서 기분이 상했는데 또 나이 드신 분이 들어오니 친구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나를 해주던 마사지가사 나름의 높은 직급인지 자신이 나서서 이유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이 그 친구를 해줘도 되냐고 물었다.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길 바라며 그러라고 하고 새로 온 마사지사로 교체됐다. 이분도 나름 친절하고 잘해주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이미 기분이 상해서 마사지가 좋은 기억으로 남진 못했다. 더군다나 마치고 택시를 기다리는 데 말로만 듣던 대만의 바퀴벌레들이 우글우글 지나다녀서 무섭고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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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화롄 지역에 지진이 났다고 알림 문자가 왔다. 어젯밤과 낮까지만 해도 없었던 바퀴벌레들이 분주하게 지나간 이유는 아무래도 지진 때문인 듯했다. 서럽고 무섭고 끔찍한 마음을 18일의 맥주와 함께 흘려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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