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 그 이가 당신이예요(김용택)
[하루 한 詩 - 068] 사랑~♡ 그게 뭔데~?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 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 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가장 나를 사랑하는 이일 테지요
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
당신의 한 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
나는 세상 끝날까지 믿을래요.
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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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비 가려주는 우산같이
바람 막아주는 산언덕같이
눈보라 막아주는 노송같이
당신의 모든 것을
살 이불로 덮어주는 그 사람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겠지요.
마지막 한 가지 가능성과
사랑의 한 가닥 희망만을
판도라 상자에 담아둔 채
무작정 바라보는 그 마음이
내 마음인가? 그대 마음인가?
내 몸에 실핏줄로 뿌리내리고
내 마음에 무성하게 자라나
내 눈에 꽃피고 열매 맺는
당신은!
나무가 되고 그늘이 되어
세상에서 젤 편안한 안식처~!
눈꽃 같은 사랑이
꽃눈으로 돋아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