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 멀리 있기(유안진)

[하루 한 詩 - 069]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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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해를 바라보며 웃고

같은 달을 바라보며 그리워하고

같은 별을 바라보고 눈물짓고

같은 꽃향기에 취하는 것이라던가?


사랑은

바람이 지나갈 정도의

거리와 공간이 필요한 것

멀리 있어도

눈앞의 꽃향기로

머릿속 별의 반짝임으로

가슴속 설레임으로

안의 뿌리 깊은 사랑으로

남아있기를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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