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내가 뜨는 물수제비(정성수)
[하루 한 詩 - 071] 사랑~♡ 그게 뭔데~?
비 내리는 호수 가에서
내가 뜨는 물수제비를 그대가 받았을 때
그대는 내 가슴에
사랑의 징표로
점점점, 말줄임표 하나 찍었습니다
물결이 물결에게 건너가고 건너오는 동안
호수가 제 몸을 열어주어
수심의 깊이를 알았습니다
어느 날, 삶의 의미를 걷어내면서
내가 뜨는 물수제비로 하여금
잠시 흔들렸을 뿐이라며 그대는
그대와 나 사이에
점점점, 마침표를 세 개씩이나 찍어놓고
물처럼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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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아스라한 어린 시절
냇가의 동글납작한 돌을 주워
잔잔한 물결 위로 힘껏 던져
점점점 파문을 일으키지요.
그대의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사랑의 파문을 기대하며~!
그것이 ‘물수제비’라는 것은
먼 후일에서야 알았습니다.
무한의 말줄임표 찍어도
무한의 마침표를 찍어도
쉼 없이 흘러오는 물처럼
그대와 나 사이에
사랑이 흘러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