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나를 지우고(오세영)

[하루 한 詩 - 14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산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가 나무를 지우면

숲이 되고,

숲이 숲을 지우면

산이 되고,

산에서

산과 벗하여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곧

너를 지운다는 것,

밤새

그리움을 살라 먹고 피는

초롱꽃처럼

이슬이 이슬을 지우면

안개가 되고,

안개가 안개를 지우면

푸른 하늘이 되듯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

나를 지우고 일이

너를 지우는 일이 아니고

너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배경을 살리듯~!

하지만 나를 지우기가

너를 지우기보다 어려운 것은

세상 이치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고

너도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지우려 하지 말고

함께 어울려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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