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詩 - 195] 사랑~♡ 그게 뭔데~?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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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세월이 켜켜이 쌓일수록
남편인지 남의 편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말 애매모호한 남자가 있다.
오빠가 되었다 or 신랑이 되었다
원수가 되었다 or 사랑이 되었다
슬픔이 되었다 or 기쁨이 되었다
벽이 되었다 or 길이 되었다
삶이 정답이 없으니
남편도 정답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어찌 되었든 반세기를 잘 살아 온
장한 나에게 상을 줄 일이다.
그래도 잠 못 이루는 연애 얘기는
돌아눕는 것이 최선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