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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사랑(양애경)

[하루 한 詩 - 291]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내 피를 다 마셔요

내 살을 다 먹어요


그럼 나는 껍데기만 남겠죠

손톱으로 눌러 터뜨린

이처럼


당신한테라면 그래도 좋을 것 같은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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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속옷에 딱 붙어

내 피와 살을 파먹던

그 많던 이(蝨)가 사라졌듯

이와 같은 사랑도 사라졌다.


내 몸과 마음

다 파먹은 사랑은

더 파먹을 것이 없는

껍데기만 남겨놓고

떠나가는 것이다.

그게 세상 이치인가

그게 사랑 속성인가


그래도 붙잡을 수 없는

야속한 사랑의 모습이

당신이고 자기고 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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