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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서 오는 예민함

by 빈아 Dec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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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12/20 업로드


함께 호흡을 맞춰 일했던 사람이 떠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어색한 와중에 탐색 레이더를 장착한다. 업무를 알려주며 해내야 할 과제를 주고 그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본다.

(새로운 사람이 빈아의 동료가 되었다.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그러다 그 사람의 업무 방식이 파악되면 그것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기다림'으로 꾹꾹 누르고 있는 내가 등장한다.

(서툴게 일하고 있는 동료를 보고 있는 빈아.)


그렇게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러고 있는 자신이 미운 순간이 생긴다.

'나는 뭐 얼마나 잘했다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에게 날을 세우는가. 이번엔 그러지 않기로 해놓고. 나도 참 한결같다.'

(이마를 짚으며 답답해하는 빈아.)


사람은 익숙한 것이 익숙하게 흘러가지 않을 때 예민해질 수 있다. 그 일이 오래전부터 안정감 있게 흘러가도록 체계를 갖춰 왔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빈아가 튜브 위에 올라가 안정감 있게 유영하고 있다.)


그 흐름에 조금의 변화라도 생기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끌어다 없던 일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경향이 발동하는 것이다.

(저 하늘 위로 돌멩이 하나가 날아오는 게 보인다.)


그 와중에 그러고 있는 자기 자신이 인식은 돼서 새로운 사람에게 친절하고 똑똑하게 보이고자 했던 과거의 다짐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걸 보고 괴로워한다.

(돌멩이가 빈아가 떠있는 강 위로 떨어진다.)


익숙한 것이 주는 안정감과 낯섦이 주는 자극이 동시에 느껴질 때 우리는 삶에 재미를 느끼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면 잔잔한 웅덩이에 돌멩이가 떨어져 큰 파동이 일더라도 그 일렁거림 위에서 여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영향으로 빈아가 튜브에서 떨어진다.)


그 돌멩이가 웅덩이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나 역시 그를 받아들이며 함께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익숙함이 주는 예민함을 오히려 활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돌멩이가 점점 커진다.)


그래야 내가 생각하는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에 가까워지므로.

(바위가 된 돌멩이가 빈아를 물 위로 끌어올려준다.)


 함께 호흡을 맞춰 일했던 사람이 떠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어색한 와중에 탐색 레이더를 장착한다. 업무를 알려주며 해내야 할 과제를 주고 그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본다.


이 사람은 나와, 여기 있는 사람들과 잘 섞일 사람인가.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사람인가.

부지런한 편인가.

믿음직스러운가.

...


 그러다 그 사람의 업무 방식이 파악되면 그것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기다림'으로 꾹꾹 누르고 있는 내가 등장한다. 그렇게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그러고 있는 자신이 미운 순간이 생긴다.


'나는 뭐 얼마나 잘했다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에게 날을 세우는가. 이번엔 그러지 않기로 해놓고. 나도 참 한결같다.'


 사람은 익숙한 것이 익숙하게 흘러가지 않을 때 예민해질 수 있다. 그 일이 오래전부터 안정감 있게 흘러가도록 체계를 갖춰 왔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 흐름에 조금의 변화라도 생기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끌어다 없던 일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경향이 발동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그러고 있는 자기 자신이 인식은 돼서 새로운 사람에게 친절하고 똑똑하게 보이고자 했던 과거의 다짐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걸 보고 괴로워한다.


 익숙한 것이 주는 안정감과 낯섦이 주는 자극이 동시에 느껴질 때 우리는 삶에 재미를 느끼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면 잔잔한 웅덩이에 돌멩이가 떨어져 큰 파동이 일더라도 그 일렁거림 위에서 여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돌멩이가 웅덩이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나 역시 그를 받아들이며 함께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익숙함이 주는 예민함을 오히려 활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가 생각하는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에 가까워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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