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공황이 때문에 존재감이 좀 낮아진 과민이.
그동안 인생 최대 고민 중 하나였다.
사실 과민이 때문에 난 결혼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했다.
진짜다.
집을 나설 때면 항상 따라다녀 연애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몰랐다.
1편에서 말한 것처럼 첫 데이트 때부터 나를 쫓아온 못된 아이다.
결혼생활도 따라온 과민이
아내의 배려로 같이 보내는 시간 일부를 과민이에게 양보해 주었다.
아이가 태어나니 예상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첫찌만 있을 때에는 외출을 해도 모두 같이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혼자 과민이를 만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아내가 쌍둥이 임신 후 큰애와 한 몸처럼 움직이게 되었다.
과민이는 그런 나의 모습을 못마땅해했다.
과민 : 이리 와 봐.
나 : 지금 애랑 같이 있어.
"아들아, 아빠 화장실 좀 갈게."
"같이 가."
아이가 어려서는 과민이, 나, 아들 셋이 만났다.
이때는 큰 애가 딸이 아님에 감사했다.
다섯 가족이 같이 움직일 때 화장실을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진다.
그때 과민이가 나를 부르면 아들은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아빠 또 과민이야?"
"응, 금방 갔다 올게."
이제는 화장실 밖에서 기다려 주는 아들이 고맙고 미안하다.
아드님께선 좀 귀찮아 하시지만, 구박하지 않음에 감사드린다.
나보다 화장실 일이 빨리 끝나, 밖에서 기다려주는 아내와 두 딸에게도 감사드린다.
과민이 때문에 가족을 이루는 걱정이 많았지만,
가족의 배려 덕분에 과민이가 있음에도 살아가고 있다.
다만 과민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찾아가질 않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