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과민이를 소개합니다.(1)
과민대장증후군, 공황장애
공황장애(이하 공황)가 오기 전 과민대장증후군(과민)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었다.
과민이는 자주 나를 찾아왔었다.
학창 시절 과민이와 친하게 지냈다.
등교 전 계속 화장실로 나를 불러 놓아주지 않았다.
과민이 : 이리 와 여기 앉아, 아직 나갈 준비가 안됐어
나 : 이제 학교 가야 할 것 같은데.
무사히 과민이와 대화를 마치고 학교 버스를 기다리는데, 과민이가 나를 다시 부른다.
과민 :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있어.
나 : 좀 만 있다가!
간신히 버스를 탔다. 다시 말을 걸어온다.
과민 : 나 급해!
나 : 좀 살려줘.
식은땀을 참으며 간신히 등교를 해서 화장실로 가서 과민이와 대화를 마저 나누었다.
수업시간에도 말을 거는 나쁜 아이였다.
과민 : 나 왔어!
나 : 선생님~ 저 화장실 좀..
대학교까지 과민인 나를 따라왔다.
1학년 때 편도 1시간 30분 거리로 다녔었다.
강남역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버스에서 말 걸 때면 죽을 맛이었다.
과민 : 심심해.
나 : 아 제발.. 좀!
식은땀과 배를 부여잡느라 힘들었다.
결국 너무 힘들어 한 학기만에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사를 들어가니 그래도 좀 들 찾아왔다.
데이트 때도 따라왔다.
과민 : 좋아 보인다?
나 : 데이트까지 따라오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정말 미안한데, 나 화장실 좀."
정말 첫 데이트인데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첫 데이트로 끝나나 싶었지만, 6년 연애 끝에 결혼하였다.
직장생활 때는 출장 때 찾아왔다.
내가 출장 가는데 너는 왜 쫓아오는지.
과민 : 휴게실로 가자
나 : 아직 20km 나 남었어!
과민이는 나를 좋아한다. 멀리하고 싶지만 늘 쫓아온다.
공황이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