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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Dec 06. 2022

쌍둥이 초등학교 어디로 가야 할까?

작은 학교? 더 작은 학교?

두둥

곧 취학통지서가 날아온다.

우리는 A학교와 B학교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했다.

주요 기준은 나의 육체와 마음의 평안이다.



A학교

장점: 가까운 거리/ 학습 / 분반

단점: 첫찌와 다른 학사 일정/ 저학년부터 핸드폰 사용(우리 교육관은 핸드폰은 늦게!)


B학교(첫찌가 다니는 학교)

장점: 자연친화 / 첫찌와 유대감 / 교육 편의

단점: 6년간 합반 / 버스 탑승



A학교로 보내야겠다. 

주변에서는 그냥 가까운 학교를 보내라고 한다.

우리의 마음도 비슷하여,  A학교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현재 있는 곳을 알게 된 계기는 사실 B학교 때문이었다.(이사는 내 몸 때문에 했지만)

이름이 있고, 작은 학교 기대를 가지고 보냈다.

하지만 사람이 있는 곳은 늘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자연스레 실망도 따라왔다.  

그래서 둘찌, 셋찌는 가까운 학교로 보내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B학교로 마음이 요동친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비대면이었던 행사들이 대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첫찌 학교에서 예술제(옛날 학예회), 운동회, 참관수업 등이 계속 학교로 오라고 우리에게 손짓했다.  

작은 학교라 사람이 많지 않음에도 공황 증상 등이 나타나 힘들었다.  

큰 학교 행사를 과연 참여할 수 있을까?

두 학교의 행사를 모두  있을까?

B학교로 마음이 다시 기울기 시작했다.



A학교로 다시 기웃기웃. 

버스를 탄면, 아이들이 아프거나 일이 생기면 내가 데리러 가야 하는데,

학교 행사 두 개 참여하는 것이나 데리러 가는 것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혹시나 해서 둘찌, 셋찌의 마음을 물어보았다.

나: 어디 가고 싶어?

둘찌: 난 A학교

나: 왜?

둘찌: 거기는 정글짐이 있어

나: 어.. 그래. 셋찌는?

셋찌: 난 잘 모르겠어.

이유야 어쨌든 둘찌는 A학교를 원하긴 한다.



B학교에서 3년 보내고 A학교로 전학시킬까?


저학년 때는 같은 반에서 보내고,

큰애가 중학교 갈 타이밍에 맞추어 A학교로 보내는 것이다.

과연 B학교를 다니다가 A학교로 다니려고 할까?

첫찌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리 B학교로 전학 가면 안 될까?"

"절대 안 돼!"

단호박이다.

과연 우리 쌍둥이들도 B학교에서 다시 A학교로 전학시킬 수 있을까?

좀 회의적이긴 하다.



다시 A학교로... 내 마음이 70% 기운다. 


어린이집 버스 타기

-10분 전


"화장실 미리 갔다 와."

쪼르르 갔다 온다.  


-3분 전

둘지: 똥 마려...

나: 아니 아까 갔을 때 뭐하고...

셋찌: 나도...

나: 그래 갔다 와...

     (띠리링 띠리링) 선생님 오늘 애들 제가 데려다 줄게요.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다. 요즘에 겨울이 돼서 그런가 부쩍 저러니,

A학교로 다시 마음이 확 기운다.


다시 B학교로 코로나가 뭐라고.

B학교는 작은 학교로 코로나가 심해져도 일반초등학교 보다 등교할 확률이 높다.

아직 코로나 팬더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

호오옥시... 모르니...

아악!






 결론은 아직 못 내렸다.


쌍둥이는 큰애만큼 예민하지 않아 많이 걱정되지는 않지만...

고민하다 보니 다시 걱정된다.

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도,

다시금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게 뭘까?

생각하게 된다.

더 좋은 것을 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디를 가든 후회는 남겠지?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고민을 이번 주는 넘기지 않으려 한다.



결론짓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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