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나는 없다.

by 쥐방울

대한민국 거리에서 장애인을 마주치기 어려운 이유는 인구에서 비장애인의 비율이 높게 차지해서가 아닌 다른 나라에 비해 집 안에서만 많이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며 이를 현실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약 10년 전 시기를 놓쳐 실명에 이르러 시각 장애를 갖게 된 사촌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공존한다는 것은 여전히 교과서에 있지만 사회로 나오는 순간 그동안의 배움이 사라지는듯하다. 장애인에게는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대표적인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비장애인의 시선이다.




각종 SNS에는 예쁘고 화려한 것들이 넘쳐난다. 성공하고 자랑할만한 것, 진귀하고 근사한 것, 반짝이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인생의 전부를 차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십수천수백 번 실패해서 한번 성공하고, 맛집보다 집에서 간장계란밥 먹은 날이 더 많았으며 샴푸는 이틀에 한번 했던 날이 머릿결에는 더 좋았다.


오운완의 해시태그로 헬스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볼 때면 어쩌면 그렇게 다들 날씬하고 예쁘던지 감탄과 존경의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잠시였고, 나는 숨고 싶었다. 카메라 앱도 줄곧 기본만 사용하니 필라테스 센터를 다니면서 한 번도 스스로 바디를 촬영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갑자기 잔잔한 바다에 파도를 만들어내려는 사람처럼 이런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55 사이즈도 아니고,
몸무게 앞자리가 5도 아닙니다.
피하지방은 제 친구죠.


온라인에서는 어느 개그우먼 K의 필라테스 체험영상을 제외하면 과체중에 가까운 분도 거의 보지 못했을 만큼 대중에게 마른 여성의 몸이 이상적인 듯 노출된다. 운동은 어떤 몸이나 다 필요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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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침대처럼 생긴 캐딜락(Cadillac)이라는 기구에 공중그네 같은 느낌의 트라페즈(Trapez)가 걸려있으면 백이면 백 저 위치에 발을 올려놓고 몸은 알파벳 C가 오른쪽으로 90도 회전되어 있는 모양을 만든 모습이 업로드되어 있다. 한껏 유연성과 근력을 뽐내어 사진 속 모습만 보아도 경이롭고 웅장해 보인다.


제목처럼 SNS에 나는 없기에 캐딜락에서는 딱딱함과 폭신함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듯한 적당함을 가진 검은색 침대 위에 누워 매트동작을 하곤 한다. 그리고 트라페즈나 퍼지가 공중에 걸려있다면 그저 공중에서 플랭크 자세를 취하며 매달리거나 컨디션이 아주 좋으면 푸시업 3회 정도 하는 것이 전부이다.


지금 하고 있는 정도의 운동은 집에서 매트만 하나 깔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는 매트가 있어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런 환경 속에 스스로를 던져 놓는 중이다.


집에서 무엇이든 가능한 집순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필요한 곳에 문을 두드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개인차원에서도 그곳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망설이다가 시간을 보내는 일 없이 용기 내어 함께 이상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시작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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