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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r 29. 2023

학부모 상담 15분으로 가능할까

돌단풍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학부모 상담주간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전화 상담으로 운영되었다. 올해는 전화상담과 대면 상담을 병행한다.


먼저 가정통신으로 학부모 상담주간을 안내한다. 학부모님께 상담 시간과 상담 방법, 원하는 상담 내용을 미리 신청받은 후 담임이 전체 학생의 상담 계획을 세운다. 우리 학교는 상담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5시부터 16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영한다.


상담 신청 양식


상담 계획을 짜다 보면 겹치는 시간도 있지만 대부분 원하는 시간으로 해 드리려고 노력한다. 학부모님 중에서 딱 한 곳만 표시해서 보내시는 분이 계시다. 그 시간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가급적 그 시간으로 해 드리려고 노력한다. 학부모님께서 세 개 정도 원하는 시간대를 적어서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반은 두 분 정도 원하시는 시간대에 배치해드리지 못해서 따로 연락을 드렸다.     


22명 중 21명이 상담 신청을 하셨다. 아직은 코로나 상황이기도 하지만 직장에 다니시는 분이 많아서인지 대면 상담을 신청하신 분이 일곱 분이시다. 학교에 오실 때 옷차림 등이 신경 쓰이신다고 하는데, 그냥 평상복으로 편하게 오시면 된다. 옷차림으로 학부모님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부분은 선생님들께서 신경 쓰지 않는다. 상담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부모님과 하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카톡처럼 실시간 문자가 가능하다. 하이톡으로 확정된 상담 시간을 안내해 드렸다. 다행히 모두 가능하시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상담이 시작되었다. 21명이라 하루에 네 분에서 다섯 분 정도 상담을 하였다. 대면 상담은 하루에 한두 분으로 계획을 세웠다. 전화상담이든 대면 상담이든 15분 안에 끝내야 다음 상담을 할 수 있다.   

  

학부모 상담주간은 대부분 3월과 9월 2회 실시한다. 3월에는 주로 아이에 대해 학부모님께 정보를 얻는다. 그래야 학교에서 학생 지도할 때 도움이 된다. 약 한 달 동안 관찰한 내용을 말씀드린다. 학습면, 생활면, 교우관계 그리고 에피소드도 말씀드린다. 작은 에피소드지만 상담의 분위기를 향상할 수 있다. 잘하는 점, 노력할 점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 하교 후 학생의 일정에 대해서도 듣는다. 그리고 학부모님께서 바라시는 점 등을 듣고 상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라고 말씀드린다.    

 

전화상담도 좋지만 나는 1년에 2회 정도뿐인 상담은 대면 상담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학교에 못 오시니까 자녀의 학습 결과물도 직접 살펴보고, 가정에서의 생활 모습 등도 말씀해 주시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록 15분 상담이지만 대면 상담은 15분을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전화상담은 평균 10분 정도 상담을 하게 된다. 15분 간격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선생님도 조금 힘들다. 학생 수가 적은 학급은 그래도 조금 낫지만, 학생 수가 많은 학급은 대여섯 분과 계속 쉬지 않고 상담하다 보면 조금 지칠 것도 같다.     

학부모 상담 15분으로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학부모 상담 15분은 조금 짧은 것 같다. 전화상담은 어쩔 수 없지만 대면 상담은 30분 정도의 여유를 주면 좋겠다. 학부모 상담은 엄마와 학교 엄마가 아이가 1년 동안 학교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는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상담하기 전에 학부모님께서는 짧은 시간인 만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나 궁금한 점 등을 메모해 두면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적으로 상담이 될 것 같다.   

  

특히 3월엔 아이의 정보를 선생님께 많이 알려드리면 좋다. 그래야 학교에서 학생 교육할 때 아이를 잘 이해하고 신경 써 줄 수 있다.   

  

올 1년 중점적으로 지도하려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2학년이기에 기초 기본 교육에 충실하려고 한다. 날마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른다. 연필을 바르게 잡고 글씨 바르게 쓰기에도 힘쓴다. 글씨체는 2학년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을 큰 소리로 자신있게 발표하기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큰 소리로 책 읽기도 노력 중이다. 이런 부분들을 학부모님께서도 신경 써 주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3월 말 학부모 상담으로 우리 반 학생들이 1년 동안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 집에서도 행복하고 학교에서도 즐거우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2학년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직 어린아이다. 하지만 단체 생활을 하므로 비교가 된다. 비교하지 않으면 모두 천사처럼 예쁘다. 비교하지 말고 한 명 한 명 그 자체로 보려고 한다.     


상담 삼 일째를 마쳤다. 아직 이틀이 남았다. 학부모님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올 1년 행복한 우리 반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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