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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y 03. 2023

수준 높은 학급 학예 발표회를 하였다

4월 초에 교육과정에 나와서 장기 자랑을 하였다. 주말에 안내하고 그다음 주 월요일에 준비해 온 장기 자랑을 하였다. 아이돌 춤을 추고 태권도를 하고 시 낭송도 하였다. 교실에 있는 전자피아노는 연결선이 없어서 피아노를 준비해 온 친구들은 하지 못했다.     


미처 연습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고 쑥스러워서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친구들이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만큼 아쉬운 것 같았다.     


어린이날 무렵에 한 번 더 하자고 약속했다. 2주 전에 학급 학예 발표회를 한다고 학부모님께 알려드렸다. 그날이 5월 2일 오늘이다. 한 사람이라도 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난주에 참여할 프로그램을 정했다. 플로터로 학예회 순서를 크게 출력하여 칠판에 게시하였다.     


아침부터 우리 반은 축제 분위기다. 태권도복을 입고 온 친구도 있었고, 한국무용을 배우는 친구는 머리도 옷도 멋지게 하고 왔다. 어머니께서 하이톡으로 음악도 보내주셨다. BTS 춤을 준비한 남학생은 우주복 같은 멋진 의상을 입고 왔다.     


드디어 학예 발표회를 시작하였다. 우리 반 1호 연두가 1번이라 테이프를 끊었다.

“저는 2학년 2반 김연두입니다. 제가 발표할 것은 태권도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시작하라고 했다. 태권도를 절도 있게 제법 잘했다.     


BTS 춤을 출 학생이 나오자 친구들이 이름을 외쳤다. 인기가 최고다. 지난번 한 번 춤 솜씨를 보았기에 춤 잘 추는 아이로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음악을 찾아서 틀어주었다. 텔레비전 화면에 BTS가 나오고 정말 아이돌처럼 춤을 잘 추었다.     


춤을 준비한 또 다른 학생은 그 옛날 그룹 HOT의 캔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어린 학생이 HOT는 어떻게 알고 지난번에도 HOT 춤을 추더니 오늘도 다른 곡에 맞추어 춤을 춘다. 평상시에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지 않고 혼자 책을 읽거니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인데 다른 면을 본다. 남학생 한 명은 발레를 배우는데 한국무용을 1년 정도 배웠다고 하는데 춤사위가 제법 멋있었다.     


여학생 두 명이 춤을 추었는데 한 명은 잘 추었지만 한 명은 조금 서툴렀다. 그래도 어찌나 둘이서 열심히 하는지 너무 예뻤다. 한복을 차려입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는 친구도 있었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남학생 두 명과 우리 반에서 키가 가장 작은 여학생이 태권도를 하였다. 한 번으로 끝나서 조금 아쉬워 같은 것을 한 번 더 하게 시켰다. 피아노를 치고 음악  줄넘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참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발표한 친구도 두 명 있었다.     


키가 큰 여학생 한 명은 음악줄넘기를 하였는데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다. 오늘도 아쉬웠던 친구가 있다. 두 명이 스마트폰으로 로봇 대결을 하려고 준비했는데 친구가 코로나 검사받고 등교하지 못해서 발표하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를 주어야겠다.     



2주 정도 틈틈이 준비한 실력을 오늘 충분하게 발휘하였다. 부모님을 초대해도 될 정도로 수준 높은 학예 발표회였다.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찍은 사진을 학부모님께 하이톡으로 보내드렸다.

“학부모님, 수준 높은 학예 발표회를 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보내드립니다.”

학부모님께서도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모두 답장을 보내주셨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빴다. 책상을 디귿 자로 배치하고 프로그램도 붙였다. 유튜브로 음악 찾아주고 사진도 찍고 중간중간 자리도 정돈하고 분위기도 잡아 주었다. 우리 반 친구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예쁘다. 비록 개구쟁이가 많아서 매일매일 줄다리기를 하지만 아침에는 22명이 모두 조용히 책을 읽고, 수업 시간에는 해야 할 학습을 모두 마친다.     


천사 같은 예쁜 아이들 학교 엄마라 행복하다. 여름 방학 전에 학예 발표회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서툴고 틀리면 어떤가. 용기를 내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다는 게 중요하지. 이렇게 가끔 발표회를 하다 보면 꿈도 생기게 될 거고 취미도 특기도 생길 거다. 진로 교육이 뭐 따로 있나.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보물을 찾고, 발표회를 하며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는 게 진로 교육이지.     


오늘 학예 발표회로 진로를 찾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오늘 우리 반 친구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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