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멍청하게 계절을 타버렸네
부서지는 가을에 벚꽃을 보다니
떨어진 정신이 아물긴 멀었네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 더해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건 수학이랑 상관이 없나 봐
산책을 나가고 싶어도
신고 갈 신발이 없고
구멍 난 지갑에 뻥! 하고 뚫리는 싱크홀
다행히 떨어지는 것은 없었지
연애나 좀 하려 했는데
잘게 잘게 그어지는 선
역한 향은 내 체취뿐인데 토가 쏠려
조용히 좀, 해주세요 어머니.
이 방문을 열면 따뜻한 온기가 있고
이 방문을 열면 포근한 사랑이 있어
전부 나랑 상관없는 것들이야
전부 신기루야
다 사라질 것들
내가 가장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