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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Oct 17. 2022

나는나를비난하고싶었다

오늘의 시

과거가 무거웠다

목줄을 쥔 것처럼

슬금슬금 나를 따라다니다

어느 순간 콱! 하고 줄을 당겼다


전전

        긍긍

                안절

        부절


항상 쫓기는 것처럼 살았다

과거에

내 잘못된 선택에, 내 못된 말에, 내 회피와 도피에

쫓기며 달아났다


잘못된 연애

상처준 친구

도중에 내던지고 하차한 프로젝트

너랑 놀기 싫어!라고 말했던 유년기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거슬러 올라갔다


너는 아주 못된 사람이야

너는 아주

너는 아주 나쁜 사람이야


나는 고작 

나에게 벌을 주고 싶었을까


깊이 미안해하고

더 깊이 사과하고

그게 끝나면 이젠

스르르 놓아주어야 한다


돌이킬 수도 없고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면

상처에 딱지가 앉도록 기다린 후에는

조용히 일어서야 한다


그래야 오늘을 산다

오늘을 후회 않고 쌓아야

내일도, 또 그 내일도 살아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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