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50분.
잠자리에서 어기적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이불을 가지런히 하고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다.
밤새 잠들어있다 깨다 반복했던 내 몸은 다시 잠을 청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평일 아침임을 알기에
몸과 마음을 최대한 집중시켜 오늘 하루를 미리 생각해 본다.
'아,, 뻐근하다 '
아침저녁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지만 왜 내 몸은 항상 이렇게 뻐근하니 뭉쳐있는 것일까.
그렇게 내 몸을 조금 괴롭혀주고 난 뒤에는
커피머신에 물을 넣고 내가 좋아하는 최애 원두를 곱게 간 커피를 넣는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그리고는 조용히 커피를 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집안에 커피 향이 퍼지는 것이 좋다. 요즘 내가 푹 빠진 루틴 중에 하나가 되었다.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 향이 온 거실에 퍼질 때쯤.
아침 7시 첫째 아들이 기상을 한다. 늦게 자든 일찍 자든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첫째 아이,
아이는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화장실로 향한다.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한 것은 7살 때부터이다.
내가 잠자고 일어난 곳을 다시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소중한 나. 스스로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서이다.
어렸을 적 나는 우리 아들처럼 엄마말을 잘 들어주는 딸이 아니었다. 항상 엄마가 나에게 잔소리를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아니 엄마가 되고 나서야 그런 작은 습관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다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도 엄마 말을 잘 들어주는 첫째 아들이라.. 좋은 습관들을 하나하나 새기고 있다.
세수를 하고 나와서는 요가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해준다.
발목인대를 다친 이후에 나는 아이에게 요가를 알려주었다.
아침에 몸을 깨우고 잠자는 동안 뭉쳐있던 근육들을 풀어준다. 특히나 발목이 약한 아들은 그것에 더 신경을 써서 해준다.
이제는 엄마가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움직인다.
이때까지는 조용한 아침의 시간이다.
등원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