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갑자기 근심거리가 생겼다. 고3아이가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대학교에 수시로 최초 합격해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다음 주말에 지방에 있는 대학의 면접에 간다는 것이었다.
"왜 합격한 대학이 마음에 안 드니?"
"아니, 괜찮은데."
"근데 왜 지방 대학의 면접에 간다는 거야?"
"그런 말, 위험해."
"왜, 위험해?"
"나는 내가 지원한 대학의 면접에 붙었으면 가서 면접을 보고, 그 주변도 보고 여러가지 장단점을 조사해서 수치화한 다음에 합산을 해 볼 거야. 합격한 대학들 다. 그런 다음 그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온 대학을 선택할 거야."
늙은 세대인 나는 갑자기 어이가 없어졌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무조건 가는 것 아니었나? 서울에 있고, 집에서 통학할 수 있다. 그러면 일단 경제적 부담도 적고, 기숙이나 자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아이가 면접에 붙은 대학의 간판학과에 지원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다거나 어느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선택지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지도 않고 결정한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
학비 외의 경제적 부담 및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계속 운영 여부 등도 고려했느냐 하고 물었고, 아이는 그것까지 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까지 약 한 달이 남았으니 충분히 생각하겠지 싶지만 나로서는 좀 근심이 된다.
'만약에 진짜로 먼 데로 간다고 하면 어쩌지?'
여태껏 지켜본 바에 의하면 아이는 믿을 만하다. 어디 가서도 잘 살 것이다. 걱정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랑, 아이를 날마다 보지 못한다는 것 두 가지다. 결국 나에 대한 걱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