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최종 탈락 회사에서 다시 잡은 면접 기회

이번엔 환승 이직, 할 수 있을까?

by Sean

2023년, 내가 정리해고를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지원했던 곳 중 하나, 캐나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한 브랜드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 2년 전 모든 면접 날짜도 생생하게 기억할 만큼 내 모든 진심을 다 했고, 그만큼 최종 오퍼까지 받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결국은 최종까지 가서 떨어졌지만.


정리해고를 같이 당했던 상사가 지금 이 회사에 나를 데려왔고, 그 상사가 나를 '도와준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할 만큼 그녀와 일하기 싫었다(그녀의 .. 성격 문제 때문에). 그래도 그때 상황을 보면 더 이상 구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무직 6개월, 높은 캐나다 물가, 부모님에게 정리해고 당했다고 말하지 않았던 상황 등등..)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지금까지 일하는 중이니 이제 곧 2년이 다 되어간다.


9월에 있었던 친언니의 결혼식이 끝나고 캐나다로 돌아오기 전, 미국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기 싫었지만 핑계가 없었으니.. 캐나다에 돌아온 후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와 함께 구인 공고가 보이면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연락이 매우 늦는 편이기 때문에 한 두 달 기다려야지, 생각하고 휴스턴으로 갔다. 휴스턴으로 간지 이튿날, 메일 하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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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스크리닝을 보자는 메일. 그리고 정말 잘 맞았던 타이밍. 휴스턴에 있는 동안(월-금)에만 1차를 봤더라면 스크리닝을 놓쳤을 텐데 내가 캐나다로 돌아가고 그다음 주 딱 하루(화요일)만 더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와 혹시, 이번엔 나를 위한 면접이 아닐까'하는 기대로 1차 면접을 봤다. 2년 전과는 다르게 간절하지 않아도 됐고, 그때보다 경험도 더 쌓였는데도 떨리기 시작했다.


인사팀 여자는 간단한 질문을 했고, 나는 준비한 대로 대답을 잘했다. 하지만 특출 나게 내가 잘했다거나 엄청나게 분위기가 좋았다고는 못하겠다. 그냥 나는 질문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 방식대로 잘 해냈고, 내 인터뷰에 전혀 후회하지 않은 상태로 면접은 끝이 났다. 첫 스크리닝이 화요일이었고, 그 주 금요일에 그녀는 다시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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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를 보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 그리고 생각보다 빨랐던 타임라인이라 최종합격 된다면 내가 11월에 2주 노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실장급이랑 면접을 봐야 했고(부담부담), 바로 돌아오는 수요일이 면접이었기에 그 주 주말은 심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월요일이 됐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바빴고 면접 준비는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2차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웬걸?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정말 달랐다. 인사팀과는 확연히 다른 면접. 면접관은 나보다도 준비가 더 안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감사하게도 그런 분위기 덕분에(?) 내 긴장은 더 풀렸다. 생각한 것보다 분위기가 좋게 흘러갔고 너희 회사에 관심이 많다는 제스처를 위해(실제로 많음 제발 날 데려가ㅠㅠ) 여러 질문을 했다. 마지막 질문이 끝나고 면접관은 내게 또 다른 질문을 했고, 내가 첨부한 포트폴리오도 보게 되었다.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미흡함 때문에 어쩌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면접 결과를 일주일 반 정도 기다렸다. 여기서 생각보다 느리다...라고 생각했다. 금요일이 되어도 연락이 없길래 다음 주에 알려주려나보다,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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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정하고 있으니 더 기다려달라는 말이 왔다. 이래놓고 떨어뜨리면 어쩌나 싶다가도 이런 메일이라면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번에 합격하면 또 최종까지 합격인셈이다. 제발 이번 기회에는 내가 이 회사를 탈출해서 조금 더 corporate 한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부서와 함께 협업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2차까지는 직무 면접이었으니 3차는 내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니.. 붙게 된다면 진짜 준비 열심히 해서 꼭... 최종 오퍼까지 받을 수 있기를.


이번 주에는 합불 여부 알려주리라 믿고, 다시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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