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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 한담객설

by 김용기

그것 참


- 김용기



키만큼 자란 고집

깜짝 놀랐다

장마철 잡초만큼 성장이 빨랐다


대학까지 나왔으니

아는 것도

방법도 잘 알고 있으련만

아내에게 지는 까닭

고집 때문

사는 것이 학문 아닌데

우직한 집안 내력이 있다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나이

함께 있어도

아내에게만 울리는 아이들 전화벨

소외감을 노골적으로 키웠는데

자격지심이 아니다

장맛비가 떡갈나무 잎사귀를

후둑거리며 때릴 때처럼

옹졸함도 아팠다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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