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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의 기적

poem

by 해나결


"우리 아기 살릴 수 있을까?"
"믿어 보자. 그래 보자"
수없이 오간 의사와의 대화 속
눈물로 간절히 매달리던 희망의 끈

"분명 다 잘 될 거야.
우리 아기 살 수 있을 거야."
서로에게 걸었던 위로의 말들
하지만 속으론 모두 알고 있었지
그 누구도 장담은 할 순 없다는 걸

왜 건강한 아기 낳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절실히 깨달은 그 순간들
태어난 기쁨도 잠시,
병원을 오가는 힘겨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

그 속에서 가슴 안에 새겨지더라,
소중한 일상이란 당연하다 여겼던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모두 기적 같은 선물이었음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천국이었던 거야

세상은 늘 공평치만은 않지만
주어진 오늘을 감사히 살아가리라

가끔 어려움이 닥칠 때면
살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던 그때를 기억하며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의 기적을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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