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업무 메일 알림
N잡으로 점철된 바쁜 하루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길
저녁노을이 지평선에 스러질 무렵
익숙한 골목길 접어들면
어딘가 포근해지는 마음
평화가 성큼 다가와
나를 반기는 느낌
찬바람 속을 걸어 도착한 현관 앞
따스하게 불이 밝혀진 집안 풍경
지친 어깨를 내려놓고
무장해제하듯 편안함을 누리네
하루의 피로는 말끔히 씻어내고
따뜻한 저녁식사와 함께
가족들 옆에 둘러앉아
소소한 일상 나누며 재충전하는 시간
책상 위 노트북은 잠시 덮어두고
마음 놓고 길게 숨 쉬어보네
세상 속 억척스러운 나는 잠시 멈추고
그저 나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눈부시게 치열한 하루의 끝에서
집이라는 이름의 안식처를 마주하네
세상의 모든 짐을 벗어던지듯
편안한 침대에 누워 눈 감으니
내일을 위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