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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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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25. 2022

훼라민Q, 시미도나 - 서양승마가 들어간 갱년기 치료제

한방에서는 시호제?

"훼라민Q"와 '시미도나"는 갱년기 치료 의약품으로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제품들이다.

두 제품 모두 서양승마(Cimicifuga racemosa) 추출물이 들어간 제제로서 서양승마는 여성 호르몬 유사체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갱년기 대표적인 증상인 홍조, 발한,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미도나는 서양승마추출물 단일 제제이나 훼라민큐는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 불안, 무기력, 우울상태를 개선시켜주는 "세인트존스워트"가 추가로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갱년기 증상 치료제

한방에서도 "승마"를 한약재로 쓰고 있긴 하나 서양승마(Cimicifuga racemosa)와는 다른 것으로서 "신량해표약(맵고 서늘하여 체표를 풀어주는 약)"으로 쓰인다. 발표투진(체표를 풀어주고 발진을 낫게함), 승거양기(양기를 끌어올림) 등의 효능이 있다.


한방적으로 접근하자면 갱년기 증상에 대표적인 처방으로 "가미소요산"이 있다.

이전에 생리통 증상과 관련하여 단편적으로 "당귀작약산"과 "계지복령환"을 다뤘었는데 "가미소요산" 역시 부인과의 대표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가미소요산은 "시호"라는 약재가 메인인 "시호제"로 분류되는데 시호제를 쓰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한열왕래(갑자기 춥다가 갑자기 열나는 등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한 자각증상)와 흉협고만(가슴과 옆구리 사이가 그득하고 괴로움)이 있다.

한열왕래(좌)와 흉협고만(우)

가미소요산의 이름을 풀이하면 소요산에 무엇인가를 가미한 것이 되는데 "소요산"이란 이름이 무슨 뜻인지를 살펴보면 어떤 약인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상에서 흉협고만(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괴로운 증상)한 여성은 대체로 신경질적이며 쉽게 화를 낸다. 소요산의 "소요(逍遙)"라는 말은 아무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행동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환자의 답답하고 짜증스런 감정을 명랑하고 쾌활하게 만드는 것이 소요산의 중요한 효능 중의 하나이다.

출처 : 중의십대류방 / 황황 著


소요산에서 목단피와 치자를 추가하면 가미소요산(단치소요산)이 되는데 구성약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창출 아니고 백출이다

시호 - 시호제(한열왕래, 흉협고만 증상에 쓰임)

작약 - 혈액을 보하고 혈허를 개선, 완급지통(급한 기운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멈춤)

백출, 복령 - 불필요한 습을 제거, 수분대사의 균형조절

당귀, 목단피 - 이전에 다뤘던대로 대황, 목단피, 도인, 홍화, 당귀 중 2가지 이상 약재가 들어가 있으면 강한 구어혈 작용

치자 - 황련해독탕의 구성약물로서 사화제번(화를 식혀 가슴답답한 증세를 없앰) 

박하 - 맵고 찬 성질의 약으로서 체표의 열과 사기를 발산


즉, 목단피와 치자를 넣어줌으로서 청열 기능과 어혈을 풀어주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 가미소요산이 된다.

가미소요산의 사용례를 살펴보자.

중간체형의 47세 여성. 다양한 불안감을 하나하나 호소하는 부인이다. 특히 두근거림이 신경쓰인다고 했다. 내과 정밀검사에서 이상은 없었다. 그 외에도 냉증, 저림, 생리통, 폐쇄공포증, 초조함 등을 호소하여 도대체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미소요산을 4주간 투여했다. 재진 시에도 많은 호소를 했다. 하지만, 두근거림은 더 이상 호소하지 않았다.

중간체형의 49세 여성. 수년간 갱년기장애 증상이 심해져왔다. 생리는 순조롭다. 갑자기  초조하고 두근거린다. 땀이 분출한다. 손발은 차다.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이 힘들다. 호르몬제는 복용하면 불쾌한 느낌이 있어 복용하지 않았다. 가미소요산 투여로 상당부분 증상이 호전되었다.

중간체형의 42세 여성. 월경이 시작되기 전 정신적으로 불편해진다. 월경이 시작되면 단숨에 편해진다. 정석대로 억간산을 4주간 처방했는데, 효과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가미소요산을 4주간 처방한 결과,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유지.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게 되었다.

약간 튼튼한 체격의 52세 여성. 폐경이 되었는데 갑자기 '훅!'하고 상열감이 생기며, 땀이 분출하듯 쏟아진다. 매우 힘들다. 가미소요산을 처방했다. 4주 후 약간 낫다고 했다. 6개월간 지속했고 아직 조금은 안면홍조가 남아있지만, 매우 편해졌다. 그 후에도 계속 복용하게 되었다.

출처 : 플로차트 한약치료2 / 니미 마사노리 著


갑자기 상열감이 생기며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이 나는 증상에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약이 바로 가미소요산이다. 갱년기로 인한 증상으로 여러가지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여성호르몬 유사체를 복용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한방적으로 접근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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