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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애 Oct 29. 2024

첫 매출 3,000원

N잡러 삼 남매 엄마의 N번째 부캐



"하루에 1%만 성장해도, 1년 후에는 37배나 다른 내가 된다."


장사 안 되는 걸 인수해서 뭘 어쩌자는 거야. 차라리 내가 다시 병원 취업하는 게 나을 수 있어.


이건 무인업이라 시간적으로도 자유롭잖아.

어차피 지금 사장님이 관리 못해서 망한 거니까, 우리가 한번 살려보자.

여기서 백만 원씩만 수익 나도 괜찮지.

욕심내지 말고 경험 삼아해 보는 거야. 내가 언제까지 월급쟁이 일 수는 없으니, 우리도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놓자. 내가 많이 도와줄게 여보는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다 완전히 망하면?


망하면 망하는 거지, 천만 원에 우린 경험을 사는 거야.


뭐 저리 자신만만한 건지 모르겠다.

무심한 듯 일리가 있는 남편의 말이 내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였고, 설왕설래 끝에 백기를 들었다.


그래, 알겠어. 해보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운전대를 잡고 가는 길, 도로 양옆에 길게 늘어선 벚꽃 나무에서 벚꽃이 눈처럼 흩날렸다.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스터디카페는 3층. 4층에는 임대인의 사무실이 있다. 전사장님(양도인)과 만나 4층 임대인 사무실로 올라갔다. 너무 긴장했는지 식은땀이 나고 살짝 현기증이 났다. 동네에서는 아이들 육아와 교육에 똘똘한 척은 혼자 다하고 다녔건만, 여기서는 양수 양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조차 실수해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아줌마일 뿐이다. 그 순간, 계약서도 잊고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물은 엎질러졌고, 이제는 무를 수도 없다.




"삶은 스스로의 용기에 비례하여 줄어들거나 넓어진다."


양수 계약서와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증을 신청하는 것이다.

신청 방법은 세무서를 방문하거나 국세청 홈텍스를 통해 할 수 있다. 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키오스크와 네이버 플레이스, 인터넷 등의 명의를 양도받을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신청하기 위해 바로 세무서로 달려갔다. 양도인의 폐업 신고와 함께 신청서를 작성하니 10분 만에 사업자 등록증이 나왔다. 이 모든 게 너무 초고속이어서 이게 맞나 싶었지만,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사업자 등록증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났다. ‘나도 이제 사장님이구나.’ 지금까지의 고민들이 무색해 질만큼 갑자기 애정이 솟구쳤고,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꼈다.



전사장님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망쳤다. 인수인계는 하루 만에, 그것도 1시간 만에 모든 게 끝났다. CCTV 보는 방법, 물품 관리 방법 등이 적혀 있는 A4용지 한 장 달랑 던져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한껏 홀가분해 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텅 빈 스카 안에서 다리가 풀려 한참을 앉아 있었다. 15분 정도 멍하게 앉아 있었을까,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멍하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우선 천천히 둘러보며 물품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말'은 자신의 '인격'이라고 말하던 우아한 나의 입에서 욕이 절로 중얼중얼. 인격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는 순간이었다.  


물품을 확인한 후, 소중한 회원님들께 새롭게 인사를 전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살릴지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에 ‘스터디카페 운영 방법’, ‘스터디카페 살리기’ ‘스터디카페 이벤트’ 등을 폭풍 검색하며 노트에 받아 적었다.

그러다 보니 금세 저녁이 되었다. 아이들 저녁도 준비 못해 급하게 치킨을 주문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 돌리며 아이들과 함께 치킨을 뜯었다. 1시간 만에 인수인계받은 관리자 앱(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앱) 사용법을 기억해 내며 눌러보다가 무심코 오늘 하루 매출을 보는 순간, 헛웃음과 함께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오늘 매출 ‘3,000원’

0이 하나 빠진 게 아닌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3,000원’이 맞다.

한 달 30일 × 3,000원이면 9만 원. 900만 원도 아니고, 90만 원도 아닌, 9만 원.

“매일 이렇지는 않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일희일비하지 말자.”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아, 망했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첫날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터라, 침대에 눕자마자 혼곤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떠나는 이유라도 알려 주세요."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정확한 매출 내역도 안 보고 계약했으니 누구 탓을 하랴. 나 정말 바보 아냐? 무엇보다 스스로가 바보 같이 느껴지는 것이 괴로웠다.

온갖 가전과 기계, 물품들만 해도 천만 원이 넘을 거라 생각했고, 싼 가격에 매도하는 전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어리석은 배려로 매출 내역을 상세하게 보지 않고 덜컥 계약했던 것이다.

이건 뭐에 씌워도 단단히 씐 것 같다. 사기당하는 사람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이렇게 당하는구나.

배신감과 자괴감에 맥이 탁하고 풀렸다.

“이건 남편 때문이야. 나를 이런 악의 구렁텅이에 던져놓고 자기는 평화롭게 회사에 있어?” 어떻게라도 누군가를 탓하고 싶었지만 결국 선택은 내 몫이었고, 도장을 찍은 사람은 바로 나다. '그래, 내 탓이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적자는 아니라는 사장님의 말을 믿고 싶었는데, 현재로서는 월세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치킨을 뜯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또 눈물이 왈칵 날 뻔했지만 꾹 참았다.

천만 원이면 아이들 일 년 치 학원비인데, 피 같은 내 천만 원. 그리고, 창피해 죽겠다.

다음 날, '매출은 5만 원'. 역시나 참혹했고, 이렇게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안돼, 뭐라도 해야겠다.'



"우리 스카는 사장님이 직접 만든 스콘을 줍니다. 공부하러 오세요"

우리 둘째가 아토피가 있는데 빵을 좋아한다. 방부제가 들어간 빵 대신 건강한 빵을 먹이고 싶어서 아이를 위해 홈베이킹을 배워 두고 가끔 간식으로 쿠키나 빵을 만들어 주고는 했는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선 스터디카페 이름으로 인스타와 블로그를 개설하고 홍보하기 위해 사진과 글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스콘이나 컵 케이크, 간식들을 만들었다. 인스타와 블로그에 '우리 스카에 오면 이렇게 맛있는 간식도 준다'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성장기 배고픈 학생들에게 즉각적인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일일 매출은 슬금슬금 오르는 기미가 보이더니, 드디어 45만 원. 불과 2주 만에 찍힌 최대 매출. 14일. 2주 전의 막막하고 두려웠던 나는 기쁨과 환호가 뒤엉킨 눈물을 흘리는 사장이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문제는 곧 일어났다.

돌아서면 배가 고픈 중학생들이 친구들을 몰고 와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도 내겐 소중한 고객님이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성인 회원분들의 불편한 기색에 초보 사장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랐다. 중학생들과의 씨름이 시작된 것이다. 낮이고, 밤이고 신생아 돌보듯 24시간 핸드폰 화면 속  CCTV 화면에 들어갈 듯 지켜보는 수밖에. 중학생들을 무작정 야단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들이 내 고객이라서가 아니라, 나도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의 엄마니까. 그 애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 들일 테니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끙끙 앓고 동동 구르며 타일러 내보내고, 또 타일러 내보내고. 그렇게 매일 지루한 씨름으로 꾸역꾸역 하루가 갔다.

매출은 전보다 괜찮았지만, 장기 회원님들이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떠나기 시작했다.


 “떠나는 이유라도 알려 주세요...”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 점점 살이 져, 하루하루 쇠약해졌다.






공부하는 공간의 본질


“저 스터디 카페는 왜 장사가 잘 될까?”

이쯤 되니 잘 되는 스터디카페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거주하는 동네부터 옆 옆 동네까지 평점 좋은 곳을 다 둘러보며, 사장님들이 어떻게 운영하는지 관찰했다.


그러다 어느 날 S스터디 카페를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기분 좋은 향이 났다. 그리고 자리를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는 '공부가 잘 되겠구나'라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스터디 카페를 다녀 본 적은 없지만, 학창 시절 독서실과 대학생 시절에 학교 도서관 다닐 때, 어디서 공부가 잘 되었었던가. 그곳은 그 공간 안에 있는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공부에 열정적이었다. 우리는 누가 더 오래 자리에 앉아 있는지, 가장 열심히 하는지, 안보는 척 하지만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 나도 그 공간 안에 시나브로 동화되어 갔다. 공부 열정이 과열되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다.

공부가 잘 되는 곳은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가 열정적이고, 공부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에 압도되는 정숙한 공간이었다.


진짜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부가 잘 되는 분위기다.

간식이나 이벤트는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없어도 그만이었던 것.

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공부하는 공간의 본질은 학습 환경이다."


그날부터 나는 네이버 플레이스 첫 화면에 "정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성인들만 오는 스터디카페라고 홍보했다. 가장 골칫거리였던 간식은 싹 다 정리했다. 대신에 다양한 차들과 커피의 질을 높였다. 간식은 가끔 이벤트성으로 준비한다는 공지 안내를 붙이며, 회원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우면서도 내심 속이 시원했다.


여기서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의자

처음 인수받았을 때 의자는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목 의자였다. 요즘은 카페에서도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결국 장시간 공부하는 사람들은 더 편한 곳을 찾아 떠난다.

다양한 의자에 앉아 본 결과 서울대 의자가 가장 편했다. 이 의자는 개당 이십만 원 꼴로 너무 비싸 재정 상 넋 놓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중고 의자를 판매하는 카페에만 매일 같이 들락날락거리던 중에 먼 옆 동네 스터디카페가 2년도 안되어 폐업한다는 소문을 우연히 들었다. 마침 그곳의 의자는 내가 찾던 서울대 의자였고, 고민 끝에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고 찾아갔다. 먼저 사장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총 45개를 반값에 구매하기로 했다.

의자를 실을 용달차까지 준비 완료.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남편과 나 우리들의 은밀한 작업은 시작됐다.

"가자 여보"

가는 내내 왠지 비장한 마음까지 들며 떨렸다. 이가 딱딱 소리 나며 부딪힐 만큼.

매장 안에 들어섰을 때, 사장님께서 나머지 물품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아, 네 여기부터 꺼내 가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당연한 거다. 기분 좋게 룰루랄라 가게를 정리하는 사장이 어디 있을까.

사장님 눈치를 보며 의자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둘이서 이층에서부터 일층까지 45개의 의자를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보통일은 아니었다. 남편과 나는 머지않아 땀에 흠뻑 젖었다. 마지막 의자를 챙기며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하나라도 상처 날까 꼼꼼히 조여 메고, 드디어 우리 스터디카페로 출발.

물품을 정리하며 폐업을 하는 스터디카페와 새로운 시작 앞둔 우리의 모양새가 역설적으로 느껴져 왠지 슬퍼지려고 했지만, 이내 빨리 의자를 옮기는 것에만 집중하려 했다.


기존에 의자들을 주차장에 먼저 빼고, 용달차에 싣고 온 서울대 의자를 남편이 입구까지 옮겨 놓으면 내가 하나씩 차례대로 넣었다. 남편과 나는 마치 하나의 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생각한 것보다 새것 같이 깨끗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의자를 소중하게 하나하나 소독제로 닦았다.

줄지어 있는 서울대 의자 뒷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뿌듯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존 카페 의자들은 며칠 전 당근(중고어플)에 의자를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 나눔으로 올렸고, 쉼터에 기부하기로 했다.

일부러 새벽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쉼터 사장님을 만나 용달차에 싣고 온 의자들을 옮겨 드렸다.

이렇게 기존 카페 의자들도 도움이 필요한 새 주인을 찾아갔다.


쉽터 의자 기증자 - 삼 남매 이름


"기부자님 성함을 알려 주시겠어요?"

"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꼭 올려드리고 싶어요."

"그럼, 저희 아이들 삼 남매 이름으로 올려도 될까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진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 3시 반.

"고생했다, 여보."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근데 우린 진짜 대박이야. 환상의 콤비지?" 내가 신나게 대답했다.

그날 새벽 공기는 상쾌하고, 마치 모든 힘든 순간을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달빛 아래, 앞으로의 가능성에 가슴이 뛰었다. 이 순간이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인생은 모험이다. 기회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 장엄하고, 두렵고 흥분되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기회를 모두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당신에게 달렸다."


정체성을 찾은 지 두 달 만에 매출은 두 배, 세 배, 성수기에는 무려 네 배까지 늘었다.

그리고 2년 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 우리 스터디카페는 동네에서 학습 분위기가 가장 좋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만 오고, 슬로건처럼 정숙한 분위기가 자리 잡아가면서, 이제는 학부모님들이 고정석 자리가 있는지 문의해 오시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회원님들에게 드릴 스콘을 만들기 위해 베이킹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말이다. 밤낮으로 열심히 전진하는 회원님들을 보면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간혹 평탄한 일상에 나태해질 때쯤에는 나를 정신 차리게 하는 동력이 된다.


스터디 카페는 무인 매장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전에만 들러 청소하고 물품과 시설들을 점검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핸드폰으로 관리와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덕분에 꾸준히 다른 도전들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핸드폰 속 CCTV는 24시간 수시로 확인한다. 떠드는 학생들에게는 처음부터 단호하게 경고 문자를 보내고, 설득과 충고를 하며 필요하면 내보내기도 한다. 특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신입들은 친구들과 함께 오기 때문에 공부 습관이 잘 잡히지 않아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공부할 수밖에 없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입이 댓 발 나왔던 학생들도 결국 1-2년 뒤에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감사 문자가 온다. 그럴 때마다 뿌듯함이 밀려온다.

“스카 안이 덥네요. 제습기 좀 틀어주세요. 지금 누가 떠듭니다.” 같은 민원 문자를 자주 보내는 회원님은 스터디 카페 안의 온도와 분위기를 체크해 주는 감사한 분이다. 그 덕분에 카페의 상태를 언제나 파악할 수 있다.

아침부터 늘 같은 시간대에 37번 자리를 지키는 회원님은 일찍부터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고마운 분이다. 그분의 규칙적인 출석이 카페의 활기를 더해 준다.

“사장님 덕분에 저 공무원 합격했습니다.” “S대 합격했습니다.”라는 합격 소식을 전하는 회원님 덕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보람, 그리고 행복을 느낀다.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 사장이자 쫄보였던 내가 지금의 커진 배포와 도량을 갖게 된 것은 스터디 카페 사장이라는 타이틀 덕분이다. 이 타이틀이 용기의 씨앗이 되어 도전의 큰 뿌리로 안착하게 해 준 고맙고 든든한 나의 첫 부캐다. 물론 맥이 빠지는 일도, 사람 때문에 힘든 일도 많지만, 그보다 이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감동이 훨씬 더 크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스터디카페를 시작하려는 사장님들께 조심스럽게 한마디 드립니다.


임대료가 비싸면 수익이 꽤 아쉬울 수 있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임대료 적은 곳을 선택하세요.

큰돈 들여 시작하는 건 꼭 피하세요.

투자한 돈을 몇 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지, 수익률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최소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답니다.

무인 매장이라고 해도, 24시간 관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훨씬 편해요.

“이건 무인 매장이지!” 하며 손 놓지 마세요. 사장이 애정을 갖고 관리하는 곳은 티가 납니다.

친절함이 어렵다면, 차라리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운영하면 돈도 벌고, 보람도 느낄 수 있으니, 마음먹었다면, 도전해 보세요.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_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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