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햇살이 조금씩 기울어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갈 무렵, 다시 대관람차 앞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손을 맞잡았다. 발걸음이 차마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뭉치야. 잘 있어. 우리 가족 매일 생각해야 해. 알았지?”
나는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겨우 삼키며 뭉치를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항상 여기서 보고 있으니까 이제 울지 말고, 다시 원래의 밝고 멋진 미나로 지내줘. 약속할 수 있지?”
뭉치는 하얗고 동그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와락 껴안았다. 뭉치도 나의 머리에 얼굴을 비비며 꼭 안아 주었다.
뭉치의 품에서는 금방이라도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반짝!
저녁 무렵의 대관람차에는 색색의 별처럼 조명이 켜졌다.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다.
안녕, 사랑하는 뭉치야. 넌 영원히 내 마음속에 살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