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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그랬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by 비빔계란 Feb 24. 2025

운동을 시작한 지 2년 8개월.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매 순간 새롭게 도전할만한 조건을 계획하고 조금씩 한 발자국씩, 나아갔을 뿐이다.

운동을 아주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간 동안 나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민하면서, 이 운동이라는 분야 속에 녹아들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만큼의 정성을 쏟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 배운 스쿼트부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하는 데드리프트까지.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너는 타고난 거 아니야?"


언니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타고난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다. 첫 스쿼트에서 고작 20kg짜리의 빈봉이 너무 무거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을 때도, 벤치프레스 바벨에 깔릴 뻔했던 순간도,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 조각들이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매일 퇴근을 하면 자연스럽게 헬스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물통을 챙기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마음은 일상이 됐다. 이제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됐다.

퇴근 후 헬스장으로 향하는 시간이 누군가는 고된 시간이라 하지만, 나에게는 안식처다.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제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땀을 흘릴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른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매일 나와?"

"그냥... 좋으니까?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처음에는 그저 건강해지고 싶었다. 몸매가 예뻐지는 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 많이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고, 뛰어도 숨이 차지 않아지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운동은 그 이상의 의미가 됐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더 무거운 중량에 도전하고, 기분이 좋을 땐 새로운 동작을 시도해 본다. 이제 헬스장은 내 감정의 치유소가 됐다.


"난 아직도 무서워... 혼자 하는 건."


언니의 말에 가슴 깊이 와닿는 것이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건강해진 몸은 물론, 단단해진 마음가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

매일 아침을 맞이하는 달라진 나를 발견한다.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다. 눈빛이 달라졌고, 자세가 달라졌으며, 생각도 달라졌다. 운동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


'언니도 이 기분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말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누군가의 변화는, 그 사람의 몫이니까. 아무리 내가 좋다고 해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오늘도 나는 묵묵히 내 루틴을 이어간다. 메인 스쿼트를 위한 어덕션과 아웃타이, 레그컬로 보조근을 활성화시키고 스스로 목표를 세운 스쿼트 4세트에 도전한다. 이제는 그저 숫자가 아닌,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들이다.


운동을 할 때마다 언니를 떠올린다.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나보다 훨씬 더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체육시간을 싫어하고 움직이는 일을 기피하던 사람이었으므로, 굳이 타고난 사람을 고르자면 운동종목에서는 나보다 언니가 더욱 뛰어난 사람이었다.

나만큼 운동에 진심이 되지는 않더라도, 언니의 몸은 본래의 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분명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느끼는 이 행복을, 이 자유로움을, 이 강인함을 언니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을까? 운동이 주는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될까?


"오늘도 운동 안 갔어..."

"괜찮아, 내일은 갈 수 있을 거야."


늘 그렇게 말해주지만, 사실 조금은 안타깝다. 내가 발견한 이 소중한 보물을, 아직도 두려움 때문에 멀리하고 있다는 게. 하지만 강요하지는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까. 나에게 나의 속도가 있듯이 말이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나다.

마지막 세트를 마치고 땀을 닦는다. 

사뭇 진지한 얼굴의 표정이다.


나는 오늘도 조금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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