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_ 쿠스코에서 군것질하기
쿠스코 시내를 구경하다가보면 길거리에서 간식거리들이 종종 보인다. 맛있게 먹은 간식거리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Picarones (삐까로네스)
삐까로네스는 페루의 국민간식이다. 직관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꿀 혹은 시럽을 뿌린 글레이징 도넛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야외의 공원에서 picarones를 먹는다면 꿀벌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먹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쿠스코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었다. 춥기 때문에.
초저녁 어스름한 하늘이 쿠스코 시내를 덮을 때, 조금씩 피어나는 도시의 노란 가로등 불빛 사이로 내 눈 앞에 보인 피카로네스 가게에 들어갔다. 저녁때라 출출했다.
친구와 나는 얼른 들어가 10솔을 지불하고 여러가지 삐까로네스를 섞은 버전을 주문했다.
리마에서 먹은 피카로네스보다 훨씬 더 공기가 많고 푹신했다.
우리는 그 달콤한 구름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맛있게 먹었던 삐까로네스 가게
Picarones Peruanisima
Churros (츄러스)
남미에서 내가 좋아했던 간식 중 하나는 바로 츄러스이다. 크기는 작지만 안에 달달한 무언가들이 발라져있는 남미식 츄러스. 보통 크기와 모양이 비슷했지만, 쿠스코에서 맛 본 츄러스의 모양은 달랐다. 이것은 마치 찹쌀 꽈배기와 튀긴 바케트의 중간 단계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분명 츄러스였다.
우선 크기가 바케트 만했다. 안에는 텅 비어있었는데 역시 달달한 내용물이 발라져있었다. Manjar 였다. 페루식 Dulce de leche( 우유베이스의 엄청 단 잼) 인데 개인적으로 조금 덜 단 버젼같았다. 한 개를 먹으니 무척 불러서 간식인지 끼니인지 햇갈렸던 길거리 음식이었다.
추천하고 싶은 츄러스 가게!
Dely's
Mercado Tupac ( Plaza Tupac Amaru Square 의 토요일 마켓)
이 곳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Plaza Tupac Amaru Square에서 열리는 토요일에만 열리는 마켓으로 시내에서는 30분정도 슬슬 걷다보면 도착을 할 수 있다. 야외 시장으로 꽤 많은 부스들이 열리는 시장이다. 요깃거리부터 기념품, 화분 그리고 지역 특산물 등등 볼거리가 꽤 쏠쏠한 시장이다.
내가 갔었던 때에는 행사도 같이 진행하고 싶어서 흡사 리마의 Parcque Kenedy의 활기가 떠올랐었다. 사람들의 시간은 야외에서 공연을 보고 길거리 음식들을 먹으며 느긋하게 저물어져갔다.
Le bals
아기자기한 식민지식 건물들을 볼 수 있지만 가파른 골목을 걸어야 할 각오를 해야하는 구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까페, 레스토랑등이 많아서 아마 쿠스코에서 관광을 한다면 다들 한 번 씩은 가게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는 가격은 꽤 지불해야하지만 비교적 질 좋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San Pedro Mercado
기념품 스팟으로 유명한 San pedro Mercado는 지갑도 배고픈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장소이다. Caldo, Abodo 같이 로컬 메인 디쉬부터 Empanada 같은 간식거리를 비교적 저럼하게 먹을 수 있다.
San Pedro Mercado 시장 건물 밖에 나가면 야외에서 열리는 장에 나가면 한층 더 로컬스러운 먹을거리의 세계가 열린다. 신선한 과일들과 채소도 살 수 있고, 여러 길거리 음식들도 판다. 인디오분들은 약초를 가져와서 파시기도 한다. 이 구역은 흡사 우리나라의 청계천 주위에 있는 상점들을 떠오르게 했다. 특정 구역을 갈 때마다 주력 상품들이 바뀐다. 이 쪽 골목은 고기 골목, 이 쪽 골목은 생선 골목, 이 쪽은 옷가게 골목.... 꽤 정신이 없었지만 그 만큼 현지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잔뜩 받으며 여행을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