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8
나는 저항한다. 그 모든 광증으로부터 달아나려 저항하고 발버둥 친다. 동시에 나는 뭔가를 잊는다. 상대방은 어리둥절하게 나를 들여 보고 있다. 정신이 나갔는지 결단했는지 판가름이 나지 않는다. 그가 던진 악마의 끌은 나를 아래로 끌어당긴다. 그 날붙이가 날카롭고 단단한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 물건을 들창 너머로 던져버렸다. 악마가 웃는다. 결단을 한 것 같진 않다. 나는 현기증이 치밀어서 온 천정이 누렇게 물드는 모습을 보았다. 큰 것들을 나는 모른다.
나는 동시에 그를 밀치고 달아났다. 신을 구겨 신고서 현관으로 뛰었다. 그리고서 나의 추태를 떨치며 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서도 악마는 조용히 움직일 따름이었다. 나는 둔덕길 작은 도로에 이르러서 나는 몸이 치이고 붕 날아오르는 장면을 보았다. 깊은 내 가슴 저변에서 심박이 한 순간 멈추어 서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단단한 짠못에 건조된 고목이 부서지는 듯 음성이 내 몸 속을 울리는 것도 말이다. 나의 저항은 이렇듯 거세고 차가웠다. 나는 온몸이 부서지고도 기었다. 트럭 운전수는 길섶에 차량을 대고서 당혹스러운 듯 말을 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괴이한 낌새를 느낀 그는 언덕길 위를 들여다보았지만 악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