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중략)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