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필요한

by 임기헌

경력 단절의 위기를 뒤로 하고 오늘부터 첫출근을 하게 된 누나와 갑자기 사정이 생긴 동료 직원의 부탁으로 연이틀 병원에서 간병일을 하고 있는 엄마.


이른 아침 엄마에게서 듣게되는 모처럼의 화이팅이 반갑다.


화성으로 떠난 과학자 여자친구와 지구에 남은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 별(This planet)과 이별(Break up).


여자친구로 분한 주난영은 화성으로 떠나며 남자친구 제이의 아픔을 덜어주려 이별을 통보한다. 그리고 이야기 한다. ”잊지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걸“


6월을 맞이하는 오늘 아침. 엄마의 메세지에서 나를 응원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별,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있는 이 작은 별에 필요한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태양계의 끝이라 불리는 카이퍼 벨트 인근 명왕성을 지나던 보이저 2호가 찍은 우리 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 명명된 그 작은 별. 이 별에 진정 필요한 건 뭘까.


반으로 갈라져 싸우는 증오와 미움은 아닐거다. 서로의 응원과 이해면 괜찮을까. 내일 있을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이 별에 필요한 것을 담보해 줄 수 있을까.


’지지직.. 지지지직..‘ 무전기는 마침내 화성과 연결이 됐다. 남자친구 제이는 죽은 줄만 알았던 여자친구 난영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한 마디를 건넨다. ”너무 보고 싶어“ 라며.


그리워하고 슬퍼할 줄 아는 마음이 이 별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6월만큼은 우리 그렇게 해보는 거다. 민주화(花)가 흩날리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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