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 두려움보다 설렘을 붙잡다

『나이 60,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일곱번째 글

by 멘토K


나이 예순, 인생의 길목에 서면 새로운 것 앞에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젊을 때는 두려움이 있어도 “한번 해보자”는 무모함이 앞섰지만, 지금은 머릿속에서 계산이 먼저 돌아간다.


“괜히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내 나이에 이게 가능할까?” 하는 질문들이 나를 붙잡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려움이 내 인생을 움직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늘 나를 앞으로 이끈 건 설렘이었다.


대기업을 나와 컨설턴트로 새 길을 걸을 때도 두려움은 있었다.

안정된 울타리를 벗어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 더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있었고, 그 감정이 결국 나를 움직였다.


컨설팅 초기 수익이 거의 없을 때도, 박사 과정에 도전하며 또 다른 길을 열었던 것도 두려움보다 배움의 설렘이 컸기 때문이다.

힘든 줄도 알았지만,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정리하는 과정은 나를 다시 살아 있게 했다.

216.png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글을 누가 읽어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책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의 설렘이 그 두려움을 이겼다.


첫 권이 나오고 나서, 다음 권을 준비할 때는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었다.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AI다.

처음 접했을 때는 혼란스러웠다.

“이제 내 전문성은 쓸모없는 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따라왔다.

하지만 며칠간 가볍게 써보고, 다뤄보고, 글 속에 녹여내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낯선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이 두려움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았다.

내가 걸어온 경험에 새로운 도구가 보태지니,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예순이 되고 나니, 두려움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건 여전히 설렘이다.

두려움은 발목을 잡지만, 설렘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나는 이제 두려움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길 끝에 설렘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나는 여전히 길을 걸어갈 수 있다.


결국 나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두려움보다 설렘을 붙잡고 싶다.


- 멘토 K -

keyword
월, 목, 일 연재
이전 06화#6. 작은 도전이 큰 변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