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과 놓아야 할 일
"너무 솔직한 건 이기적일 수 있어."
"가끔 참을 수도 있어야 해."
"너 정신 차려야 해."
커플 매칭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출연자 간 대화의 일부다.
해당 내용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최근 모든 활동을 최대한 줄여가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화하고, 연락하고 싶지만 자제하고 있다.
홀로서기 중이다.
"밖에 온도가 영하 10도가 넘어."
"바이크 못 탄다. 그냥 지하철 타고 가."
버스를 타고 경기광주역에 도착한다.
중간에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해 서현역까지 30분 거리가 1시간으로 늘어난다.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있다는 남편의 경고에 결국 대중교통 행이다.
장갑을 두고 나왔더니 손 전체가 칼날에 베이는 것처럼 아프다.
겨울엔 뭐든 두 배로 늘거나 준다.
같은 취미생활 하는 동료들도 겨울엔 활동이 뜸해진다.
만남의 횟수가 뚝 떨어졌고, 나 역시 외부활동과 온라인 활동이 줄었다.
틈 사이로 가족과의 시간이 더욱더 또렷하게 자리 잡았다.
틈이 생긴 사이에 홀로서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사이버대학교 등록 외 다양한 강연 신청과 알바로 일상을 중무장했다.
올해를 계기로 많은 것들이 내 일상에서 없어질 것 같아 미리 침울하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놓아야 할 일을 구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