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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Jun 05. 2024

경험이나 정보의 차이가 반응을 다르게 한다

영화 ‘동막골’에서 옥수수 창고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옥수수가 팝콘으로 변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국군과 북한군이 무기를 겨눈 채 대치하던 중 졸던 북한군 한 명이 수류탄을 땅에 떨어뜨리게 되고, 이를 목격한 국군 장교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수류탄을 감싸 안았다. 이렇게 한참 지난 다음에도 수류탄이 터지지 않자 국군 장교는 긴장을 풀면서 수류탄을 자신의 뒤쪽에 있던 창고로 수류탄을 던졌는데 그곳에서 수류탄이 터졌다.     


이 상황에서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국군과 북한군 모두는 수류탄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급하게 몸을 던져 피하지만, 민간인들은 군인들과 달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군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묻는 학생도 있다. 이렇게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반응에 큰 차이가 있는 이유는 ‘경험 혹은 정보의 차이’ 때문이다. 군인들은 수류탄의 위험을 알기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재빨리 피했다. 하지만 민간인들은 수류탄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 그 위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피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함께 갑자기 몸을 피하는 군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경험이나 정보의 차이가 같은 자극에 대해 다른 반응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자극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자극 → 수집 → 분석 → 평가 → 반응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자극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고, 해석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할 방법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이런 반응의 차이는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늦은 밤 집으로 가기 위해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고 있는데 자신을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다. 뒷사람의 발걸음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수집된 소리를 분석한 결과 ‘사람의 발걸음 소리’로 판명되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모르는 사람이 나를 따라오는 것 같다.’라고 판단되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거나 뛰어서 집으로 간다. 반면 ‘발걸음 소리가 익숙하다’라고 생각되면 뒤를 돌아보면서 누군지 확인하기도 한다.


밤에 낯선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뒤에서 사람이 따라오는 기척이 들리면 뒷사람과 멀어지기 위해 뛰다시피 하면서 집으로 가게 된다. 반면 위험한 상황이 없었던 사람은 뒤에 사람이 따라오더라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뒤에서 오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라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등 또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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