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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미정 May 09. 2024

5월 9일 열두 명의 사냥꾼

Douze chasseuses

한국프뢰벨 『엄마와 함께 읽는 이야기 365일』 5월 9일 이야기

남쪽 나라 왕자는 동쪽 나라 공주와 약혼을 했습니다.

Le prince du royaume du Sud est fiancé à la princesse du royaume de l'Est.


왕자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결혼식을 해야지요?

Votre Altesse Royale, le Prince, quand l'hiver sera terminé et que le printemps sera là, c'est à ce moment-là que nous devrions nous marier, n'est-ce pas?


아니오, 나는 우리 아버님이 이 세상을 떠나는 날 결혼을 하겠소.

Non, le jour où mon père mourra, je me marierai.


왕자는 이상한 약속을 하고 남쪽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Le prince fit une étrange promesse et retourna dans son pays du sud.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남쪽 나라 임금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쪽 나라 왕자님은 왕이 되었습니다.

Les années passèrent ; le roi du pays du sud mourut ; le prince du pays du sud devint roi.


남쪽 나라에서는 왜 아무 소식이 없을까? 왕자님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닐까?

Pourquoi personne n'a eu de nouvelles du pays du Sud? Le prince aurait-il changé d'avis?


동쪽 나라 공주는 남쪽 나라에서 기쁜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La princesse de l'Est attend de bonnes nouvelles du Sud, mais les années passent et rien ne vient.


왕자를 기다리다 지친 공주는 좋은 생각을 해냈습니다. 공주는 시녀들을 불렀습니다.

Fatiguée d'attendre le prince, la princesse eut une idée : elle appela ses servantes.


너희들은 오늘부터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사냥꾼이 되어 남쪽 나라로 간다.

À partir d'aujourd'hui, vous allez revêtir des habits d'homme, devenir des chasseuses et partir vers le sud.


공주는 시녀 11명을 사냥꾼으로 변장을 시켰습니다. 공주도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La princesse fit déguiser onze de ses servantes en chasseuses et devint elle-même chasseuse.


공주는 왕자를 만나려고 11명의 사냥꾼과 함께 남쪽 나라로 갔습니다.

La princesse a voyagé vers le sud avec onze chasseuses pour rencontrer le prince.


그 무렵, 왕이 된 남쪽 나라 왕자는 이웃 나라 공주와 약혼을 해 놓고 결혼식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À ce moment-là, le prince du sud, qui était devenu roi, était fiancé à la princesse du pays voisin et attendait le jour du marriage.


옛날에 약혼을 한 동쪽 나라 공주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La princesse de l'Est avait depuis longtemps oublié ses fiançailles.


어느 날, 남쪽 나라 왕은 사냥을 나갔다가 12명의 젊은 사냥꾼들을 만났습니다.

Un jour, le roi du Sud partit à la chasse et rencontra 12 jeunes chasseuses.


모두들 여자처럼 곱게 생긴 사냥꾼들이구나. 너희들은 내 친구가 되어, 나와 같이 사냥도 다니고 낚시질도 하며 지낼 생각이 없느냐?

Alors, vous êtes tous des chasseurs, aussi beaux que des femmes. Ne voulez-vous pas être mes amis, chasser et pêcher avec moi?


왕은 12명의 사냥꾼에게 물었습니다.

demanda le roi aux douze chasseuses.


대왕이시여! 저희들은 대왕마마의 신하가 되어 대왕마마를 오래오래 모시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공주가 말했습니다.

Ô Votre Majesté, le Roi! Nous souhaitons être vos serviteurs et vous servir pendant longtemps. Veuillez nous accorder notre souhait, dit la princesse.


그래라, 그래. 오늘은 기쁜 날이로구나. 대궐로 가서 큰 잔치를 하자.

Oui, oui, d'accord. C'est un jour très heureux. Allons au palais et faisons un grand festin.


12명의 사냥꾼들은 왕의 신하가 되어 왕을 잘 받들었습니다.

Les douze chasseuses devinrent les serviteuses du roi et le servirent bien.


공주는 왕의 곁에 있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La princesse est heureuse d'être aux côtés du roi.


대왕마마! 이웃 나라 공주님과 결혼하실 날짜를 잡았습니다. 5월 27일이옵니다. 어느 날, 늙은 신하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Votre Majesté, le Roi! C'est fixé, la date de votre marriage avec la princesse du pays voisin au 27 mai. Un jour, dit un vieux servant au roi.  


옆에서 듣고 있던 공주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La princesse, qui écoutait à côté de lui, s'est soudain effondrée.


얘들아! 뭘 꾸물거리느냐? 사냥꾼 신하가 쓰러졌다. 의원을 불러라.

Ohé! Y a personne ici! Qu'attendez-vous? Mon serviteur chasseur s'est évanoui. Appelez les médecins.


왕은 소리를 지르면서 공주를 안아 일으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Le roi hurle, prend la princesse dans ses bras et la relève, effrayé.


‘저 반지는 내가 끼워 준 약혼반지가 아닌가?’

N'est-ce pas la bague de fiançailles que j'ai mise à son doigt?


왕은 사냥꾼이 된 공주의 손가락에서 반짝거리는 반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Le roi est choqué de voir l'anneau briller au doigt de la princesse devenue chasseuse.


공주! 공주, 내가 잘못했소.

Princesse! Oh ma belle, j'en suis au regret.


남쪽 나라 왕은 지난날을 반성하고, 동쪽 나라 공주와 결혼을 했습니다.

Le roi du royaume du Sud se penche sur le passé et épouse la princesse du royaume de l'Est.


남쪽 나라 왕은 동쪽 나라 공주의 사랑과 끈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Le roi du royaume du Sud a été très touché par l'amour et la persévérance de la princesse du royaume de l'Est.


한국프뢰벨 『엄마와 함께 읽는 이야기 365일』

5월 9일 목요일 이야기




그 여자의 관점: 성숙한 사랑은 오래 참는 거..?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인용: 고전 13장 4-7




그 남자의 관점: 의리는 지킨다..?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 不下堂

빈 천 지 교 불 가 망/   조 강 지 처 불 하 당


“가난하고 천(賤)할 때의 친구(親舊)는 잊지 말아야 하며 , 술 찌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苟且)할 때 함께 고생(苦生)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고사(故事)이다.


옛 말에 삼순구식(三旬九食)이란 말이 있다. 30일(日) 동안에 아홉 끼 밖에 먹지 못하는 아주 가난한 삶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몹시 가난하고 고생했을 때 함께 고생하고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한 부인을 조강지처(糟糠之妻)라 한다는 것은 대부분(大部分) 알고 있다.


그렇지만 조강지처의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렴풋할 것이다. 조(糟)는 술을 빚고 난 찌끼, 지게미를 말하며, 강(糠)은 소나 돼지가 주로 먹이로 사용하는 쌀겨를 가리키는 말이다.


옛 날 가난한 시절(時節) 음식(飮食)이 귀(貴)할 때 이것으로 끼니를 때웠다. 아주 살기가 어려웠을 때 거친 음식을 나누며 고생을 함께한 아내는 그만큼 소중(所重)한 존재(存在)다. 그래서 예로부터 조강지처 버려서 잘 되는 사람 없다고 했다.



"조강지처"란 말은 전한(前漢)을 찬탈(簒奪)한 왕망(王莽)을 멸(滅)하고 유 씨(劉氏) 천하(天下)를 재흥(再興)한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다.


건원(建元) 2년, 당시(當時)  감찰(監察)을 맡아보던 대사공(大司空 ) 송홍(宋弘)은 온후(溫厚)한 사람이었으나 강할 정도(程度)로 강직(剛直)한 인물(人物)이기도 했다.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未亡人)이 된 누나인 호양공주를 불러 신하(臣下)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意中)을 떠보았다.


그 결과(結果) 호양 공주(公主)는 당당(堂堂)한 풍채(風采)와 덕성(德性)을 지닌 송홍 에게 호감(好感)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後) 광무제는 호양공주를 병풍(屛風) 뒤에 앉혀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런 질문(質問)을 했다.


“흔히들 고귀 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바꾸고, 부유(富裕)해지면 가난할 때의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소?”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對答)했다.

“폐하(陛下), 황공(惶恐)하오나 신(臣)은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 [貧賤之交 不可忘],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糟糠之妻 不下堂]’고 들었사온데 이것은 사람의 도리(道理)라고 생각되나이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失望)했다고 한다.


범엽(范曄)이 쓴 '후한서(後漢書)' 송홍전에 실린 내용(內容)이다.



5월 21일은 부부(夫婦)의 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랜 기간(期間) 같이 생활(生活)을 한 60대 이상(以上) 부부의 이혼(離婚)이 늘어난다고  보도(報道)됐다.


20년 이상 결혼(結婚)을 지속(持續)하다 이혼하는 황혼이혼(黃昏離婚)은 20년 사이 14배(倍) 증가(增加)했다고 한다


의학(醫學)의 발달(發達)로 우리 생명(生命)은 이제 백세(百歲) 시대(時代)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부의 인연(因緣)은 불가(佛家)에서 오백겁(劫)  혹은 칠천 겁(劫) 만에 만나는 소중한 인연이라고 한다.

우리는 평소(平素) 많은 수량(數量)이나 많은 양을  표현(表現)   겁나게 많다고들 한다.


바로 그 겁(怯)은 하늘나라에 있는 선녀(仙女)가 삼 년에 한 번씩 머플러 정도의 아주 가벼운 천의(天衣)를 입고 사바(娑婆) 세계(世界)에 내려와서 사방(四方) 사십 리(四十里)나 되는 큰 바위를 스치고 지나가 그 바위가 다 달아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을 일 겁 즉 불석겁(佛石劫)이라고 한다.


교자겁(芥子劫)은 사방 사십 리나 되는 상자에 교자씨를 가득 채우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삼 년에 한 알씩 가져가 교자씨가 다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을 일 겁 즉 교자겁이라고 한다. 차마 숫자로는 헤아리지 못할 오랜 기간을 뜻한다.


부부는 어떻게 보면 이별이나 사별을 하게 되면 내생에 라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더라도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수식(數式)이 성립(成立)된다.


우리는 그런 소중한 인연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오랜 기간 함께 고락을 같이 하고,  그리고  해로동혈(偕老同穴)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또한 삼척토(三尺土)  한 무덤에  함께 묻혀 천수(天壽)를 다하는 것이 진정(眞正)한 소중한 부부의 인연이 아닌가 되짚어본다.  


출처: 한자신문


혹 위의 글과 아래 사진 약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 좀 염려가 되네요. 괜찮아요 저도 그런걸요 꼭 이 분들과 같은 모양새일 필요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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