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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Jan 14. 2024

영겁의 하루


    잠에 들지 않으면 내일이 오지 않으리라 믿었던 적이 있었다


    그는 알까 내가 벌써 당신보다 더 긴 시간을 견뎌냈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지만 당신은 종종 날 깨우기 위해 찾아온다 그를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잊어가는 것 같은데 


    지금도 여기에 산다 태어난 게 실수인 아이들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곳에서 어른들은 안간힘으로 싸우기 위한 전쟁을 하고 우리의 오랜 친구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은데


    그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 하루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하루도 마음을 모을 수가 없었다 단 하루도 여기서 하루란 너무나 무거운 것이어서 세상이 오늘만 당신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을 계속 살면 내일이 오지 않으리라 마음만 깨어있는 날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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