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언제나 어렵다
솔개의 목소리는 높고 찢어지는 것 같다.
어느 날 말의 목소리를 들은 솔개는
말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솔개는 말의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말의 울음소리는
흉내 낼 수 없었고,
자기 자신의 목소리 마저 잃고 말았다.
솔개는 자신의 목소리도 잃고,
말의 목소리도 흉내 낼 수 없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 쉬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다가
자신의 것마저
잃고 만다는 것이 교훈이다.
중년이 되자,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 시절과 달리
너무나 선택할 것이 많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조급해지기까지 하니 말이다.
이 때는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철학책을 다시 펼쳐 들게 된다.
왜냐면,
철학은 '나'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선택의 기준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것에 맞추는 실수를 범한다.
그것이 좀 나을까 하는 기대감에.
하지만,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현실과 헛된 욕망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솔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만일 다윗이 돌멩이 대신
골리앗이 가진 똑같은 무기로
승부에 나섰다면,
다윗은
과연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