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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r 21. 2024

택배 배달일지 28화 "여유"

"여유 속의 배달: 택배기사의 변화하는 일상"

전체 배송물량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회사의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배송하는 물량은 여전히 감소중이다. 일정수준의 물량을 배송해야만 이거내고 저거내고 운영을 할수 있음에도 적자운영을 피하기 위해 어쩔수 없다는 핑계만 들려온다. 분명 새로운 계약을 행함으로써 전체적인 물량은 증가할 것이므로 수량에 큰차이가 없다고 신년계획에 그리 말했지만 역시 현실과 이상은 다른법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량이 적어지니 다들 외관상으로는 살이 조금씩 찌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는 어떻게든 하루 물량을 제 시간내에 배송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던때에 비하면 확실히 여유로워 보인다. 문제는 역시 돈일 것이다. 다들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에 몸은 편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터이다.


또한 물량이 적어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에 쫒기지 않다보니 여유로워 졌다. 운전을 더욱 천천히 하게 되고 구역을 좀더 세세히 살펴보고 배송물건 또한 한번 더보고 고객이 집에 있나 없나 한번씩 더 살펴봄으로써 배송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회사에서 처음부터 서비스 질을 올리기 위해 표면적으로는 적자라는 타이틀을 내세운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도 이런식으로 여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렇게 적은 수량으로는 돈이 안된다. 돈의 여유를 부릴정도로 넉넉하지는 못한편이라 더욱 수긍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제가 어려워서 택배주문을 요새는 많이 안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찰나에 타택배사의 차량을 보았다. 하지만 웬걸 그차 내부에는 물건이 가득했다. 혼자서 언제 다 배송하실까 하고 걱정부터 앞서는건 같은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경제때문은 아닌거 같았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진 수량으로 내 시간에 여유가 있어진 점은 좋았다. 여기에 택배배송 단가만 올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림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이와같이 물량감소 현상이 일어나면 파업을 외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모두들 침묵을 유지한다. 밴드에 올라오는 글도 전혀없고 투쟁을 하려는 의지자체가 없어졌달까 아니면 이마저도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붙어있는게 생존하는 방법이라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건 다른지역에 채용공고가 늘었다는 점이다. 적어진 수량에 벌써부터 이탈조짐이 느껴진다 볼수도 있다. 정확한 전후 사정이나 앞으로의 일들은 모르겠지만 나그냥 일할 뿐이다.


설마 나와 모두 같은 생각일까


나는 아직 글쓰기와 학업을 해야 하기에 투잡까지는 무리다.하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아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회사 특성상 이러다가 또 왕창 물량을 준다는 말도 있어서 투잡을 한다면 장기적인 일보단 단기적인 일을 해야할 것이다. 적절한 계획을 세워 시국을 헤처나가야 겠다.


택배 배달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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