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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y 30. 2024

택배배달 일지 시즌2 용병택배2

"택배 용병의 도전: 새로운 구역에서의 하루"

택배 배송 수량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남의 배송구역을 맡게 되었다.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구역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달 배송 수량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기존에 맡고 있는 내 배송구역도 화요일에는 특히 힘들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2단지를 더 맡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파트 단지라고 해도 익숙하지 않은 곳은 시간이 더 걸린다.


그렇게 용병식 택배로 어느 정도 수량을 채우자 주변 동료들의 반응이 들려온다. 나와 수량을 비슷하게 하던 형님도 내가 용병으로 수량을 많이 채우자 부러워하는 것 같다. 또 다른 동료는 내 구역이 배송이 빨라서 용병을 뛰러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내 생각에는 형과 함께 두 명이서 하기에 빠른 것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가 어딘지 서로 알기에 배송 코스를 나눌 수 있으며, 이제는 어디로 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대충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나 지인 혹은 형제끼리 해도 싸우거나 감정이 상해서 안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그런 일 없이 잘 해왔다. 어떤 사람은 서로 의견 충돌로 싸울까 봐 차량을 두 대 운용하기도 하지만, 기름값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차량을 운용해서 나누려면 그만큼 수량이 나와야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개인별 배송 할당량이 적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배송을 도와주던 가족들은 점차 다른 일을 찾으러 떠나는 추세이다. 한두 명씩 가족들이 빠지다 보니 혼자 하게 된 동료들은 바쁜 날에는 자주 나에게 용병을 요청한다. 이렇게 용병을 뛰는 것이 수량이 없는 어려운 시국에 대처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고 있는데 회사는 계속 직영 사원들에게 업무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 계약 택배 동료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직종 변경이라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더워지면 직영 사원들의 불만이 속출할 텐데, 회사는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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